[기고]섬 가치 재조명의 화룡점정, 한국 섬 박물관 건립
[기고]섬 가치 재조명의 화룡점정, 한국 섬 박물관 건립
  • 경남일보
  • 승인 2021.10.2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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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근식 (경남도의원)
찬찬히 돌이켜보면 시간이 흐르면서 참 많은 것이 변했다. 짜장면 가격도, 국민 간식인 순대 가격도, 신혼여행지도, 선호하는 휴가지도 변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한다’라는 말과 함께 ‘단 한 가지 변하지 않는 것은 세상의 모든 것이 변한다는 진리다’라는 말이 새삼 와 닿는다. 사람들 욕구의 다양화·세분화로 변하면서도 다양해지고 있다.

각설하고 요즘처럼 섬이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던 적이 있었던가? 오랫동안 섬은 오지라는 선입관, 교통이 불편하고 생활하기가 불편하다는 이유 등으로 외면받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왜 섬은 이렇게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고, 어떻게 하면 이러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을까?

섬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된 데에는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는 정현종 시인의 시구처럼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요소와 어지간한 여행지를 방문한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려는 미지의 여행지에 대한 욕구와 코로나로 인해 언택트 관광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해 정부에서는 섬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있고, 얼마 전 통영에서도 개최됐다. 최근에 필자는 ‘준비 없이는 기회도 없다’라는 기고를 통해 한국 섬 진흥원이 목포시 유치에 대한 아쉬움과 더불어 섬의 문화적·자연적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위한 몇 가지 제안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섬의 날 행사, 섬 여행 공모전, 찾아가고 싶은 섬 33섬 선정, 심지어 섬 진흥원까지 섬의 관심을 상승시킬 수는 있으나 지속해 나갈 수 있으리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어떻게 섬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고 이를 통해 섬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될 것인가? 바로 ‘한국 섬 박물관’ 건립이다. 이의 행정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 섬 박물관 건립을 위한 대정부 건의안’을 필자가 대표 발의해 건의했다.

앞서 통영 유치에 실패했던 섬 진흥원이 줄기라면, 섬 박물관은 뿌리다. 튼튼한 뿌리가 있어야 줄기가 잘 자랄 수 있고, 그 줄기에 아름답고 탐스러운 열매가 맺힐 수 있다. 왜 ‘섬 박물관’이 튼튼한 뿌리가 될 수 있을까?

첫째, 자라나는 세대들 교육의 장으로써 무궁무진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 듣고, 만지는 체험과정을 통해 창의성을 개발할 수 있다. 이렇듯 이 시대가 가장 필요로 하는 자질을 개발할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써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전국 각지에 있는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불러모을 수 있다. 그리고 이때 방문했던 학생들이 향후 부모가 되어 또 다시 그들의 자녀를 데리고 재방문하는 선순환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둘째, 섬의 역사·문화자원, 오염되지 않은 자연자원들, 가치에 대한 사전학습을 통해 섬에 대한 방문 동기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는 것만큼 보이는 법이다. 이렇듯 방문 동기가 자극이 되어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이를 수용하기 위한 섬 수용태세가 개선될 수 밖에 없다.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따르는 것은 당연한 경제 논리이다. 이런 과정에서 섬 주민들의 경제적 참여는 물론, 섬으로 이주하려는 사람들로 인해 인구 유입이 이루어질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섬도 지속적인 발전 토대가 구축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지금 섬에서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는 모든 것을 더 늦기 전에 한 자리에 모아서 후손들에게 보존·계승해야 할 시대적 사명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명을 실천하지 않을 경우 미래의 우리는 현재의 우리에게 불만을 가지게 될 것이다.

새는 왼쪽 날개와 오른쪽 날개를 양 축으로 하여 난다. 뿌리가 튼튼해야 줄기와 열매가 풍성해진다. 준비를 철저히 해야만 기회도 생기는 법이다. 570개의 보석 같은 섬을 가진 통영에 ‘한국 섬 박물관’이 건립돼야만 하는 자명한 이유다.



 
강근식 경남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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