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속가능한 성장, 산업혁신과 지원이 꼭 필요해”
[기고] “지속가능한 성장, 산업혁신과 지원이 꼭 필요해”
  • 경남일보
  • 승인 2021.10.2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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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석 창원산업진흥원 미래산업기획팀장
어릴적 창원시는 마산자유무역지역(마산수출자유지역)의 시끌벅적한 여성근로자와 창원국가산단의 기계소리로 모든 것이 설명되는 젊고 활기차고 부유한 산업도시였다. 1970년대 마산자유무역지역 조성과 함께 산업도시로 빠르게 성장한 구 마산시는 1990년 인구 50만을 달성하면서 합포구와 회원구로 분구가 될정도로 크게 성장했고, 창원국가산업단지 조성전 인구 5만이 안되는 농촌마을이었던 구 창원시는 2000년 계획인구 30만을 훌쩍 넘어선 50만 대도시로 성장했다. 이렇게 마산자유무역지역과 창원국가산단과 함께 대한민국 기계산업을 상징하는 도시로 성장한 창원시는 두 차례의 오일쇼크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때에도 무사히 넘어갈 정도로 탄탄한 기술력과 수출중심의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기계공업 위주인 산업구조의 한계는 성장을 더디게 했고, 세계경기불황과 코로나 19 팬데믹은 또다시 창원산업을 저성장의 늪으로 몰아넣고 있다. 산업의 위기는 경제적인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2010년 창원, 마산, 진해가 통합되어 통합창원시가 되었을 때 110만명이 넘는 인구를 가졌던 창원시는 경기침체와 기술경쟁력 약화로 인한 좋은 일자리 감소로 인구 103만명도 위협받아 구도심의 일부는 공동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지금은 위기 극복을 넘어 창원산업을 또다시 뛰게하고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때이다.

창원시는 2015년 5월 ‘미래20년창원전략산업육성계획’을 수립하고, 연료전지시스템개발사업을 새로운 전략산업으로 선정하는 등 수소산업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인식하고 집중 육성해서 2017년 ‘수소에너지 순환시스템(HECS)실증단지’, 2018년 ‘수소버스시범도시’로 선정됐고, 2020년에는 ‘수소 액화플랜트 구축 및 운영사업’을 유치하는 등 수소관련 전주기 사업에 집중 참여해 수소산업 특별시 창원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2021년6월 착공된 ‘미래차전환 종합지원센터’를 통해 미래자동차 부품 연구개발, 미래차 관련 기술평가·인증지원 등 미래차산업육성을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이와함께 2019년 전국 최초로 선정된 ‘경남창원스마트선도산단’ 사업을 통해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혁신데이터센터, ESG에 부합하는 에너지 자립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지난해 전국 최초로 선정된 ‘방산혁신클러스터 시범사업’의 국산화 및 첨단R&D지원, 방산부품국산화연구실 및 시험과 평가 장비 운영을 통해 기업의 기술혁신을 지원하고, 창업지원과 전문인력양성을 통해 지역 방위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창원국가산단 2021년 6월 한달 생산액이 3조8488억원으로 2019년 이후 월간 최고치를 나타내는 등 결실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이제는 새로운 도약과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을 준비할 때이다. 이를 위해 지속성장의 필수적인 기술을 보유한 D.N.A 관련 기업들의 동남권 집중화가 필요하며, 외국 자본의 확보와 자유무역지역으로 계획된 마산해양신도시에 들어설 디지털 혁신타운은 지역의 지속성장을 책임질 핵심공간이 될 것이다. 또한 미국·중국·유럽·러시아 등 주요 국가들이 70여가지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는 소형 모듈 원자로(SMR: Small Modular Reactor)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이는 두산중공업의 원자력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빠르게 추진할 필요가 있으며, 정부와 창원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그린수소 달성을 위해서도 SMR은 훌륭한 필요기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작년 에너지 산업 융복합단지 지정을 통해 에너지 관련 산업육성의 기반을 마련했고, 특히 원천기술 확보가 어려웠던 대형가스터빈 기술을 세계 다섯 번째로 독자 확보하여, 매년 유지보수비로 2,500억원의 국부유출을 막은 성과를 바탕으로 투자확대를 통해 산업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급격한 사회구조적, 산업적 변화 앞에서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미리 준비하는 것 뿐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어떤 국가보다도 빠르게, 그리고 과감하게 지원과 투자가 있어야 할 것이다.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이 유세에서 말했다는 “It’s the economy. Stupid(문제는 경제야, 바보야.)”라는 말이 생각난다. 내년초 대통령 선거에서 “후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산업혁신과 지원이 꼭 필요해. 바보야!” 이런 말을 하는 후보가 꼭 당선됐으면 좋겠다.

 
이윤석 창원산업진흥원 미래산업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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