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기성관’ 문화재청 보물 지정예고
‘거제 기성관’ 문화재청 보물 지정예고
  • 정희성
  • 승인 2021.10.28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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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군사적 성격 관아 객사 보존가치 인정
조선시대 벼슬아치들이 모여 정무를 보던 공간인 관아(官衙) 건축물 8건이 일제히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조선시대 관아 건축물인 ‘거제 기성관’을 비롯해 ‘종친부 경근당과 옥첩당’, ‘대구 경상감영 선화당’, ‘남한산성 수어장대’, ‘강릉 칠사당’, ‘원주 강원감영 선화당’ 등을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8일 밝혔다.

거제 기성관은 지방 관아로 의례와 사신을 접대하는 객사 건물이다.

기성관은 거제현과 거제도호부의 객관(客館)으로서 1665년(현종 6년) 창건 이래, 1726년(영조 2년), 1801년(순조 1년), 1892년(고종 29년)의 중수(重修)를 거쳐 1909년까지 기능을 유지했다.

1974년의 해체수리 중 창건 시의 상량묵서와 함께, 3건의 상량문이 발견됐다. 이 상량묵서와 상량문은 승장(僧匠·승려로서 건축, 조각, 불화를 제작하는데 뛰어난 솜씨를 지닌 장인)들이 등장하는데 조선 후기 지방 관아 건축의 건립 상황을 추적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주고 있다.

또 풍부한 회화식 지도와 사진 등의 자료가 남아 있어 기성관의 전체적인 원형을 추정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건물은 정면 9칸, 측면 3칸의 직사각형 평면을 갖는 단층 팔작집으로, 정청에 해당하는 중앙의 3칸은 그 전면의 지붕을 ‘양익헌’ 부분보다 한단 높게 만들어 앞에서 보았을 때 솟을지붕을 가진 것처럼 꾸민 점이 특별하다.

뒷면의 지붕은 전체가 같은 지붕면으로 되어 있다. 이렇게 전후면의 지붕면을 다르게 구성한 것은 매우 드문 사례라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양익헌(兩益軒)은 객사 건축에서 중앙에 정청(살아있는 왕을 위한 망궐례를 행하던 곳)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붙어있던 건물로서, 주로 지방관과 외국 사신들의 숙소로 사용됐다.

문화재청은 “행정과 군사적 성격을 갖는 남해안 관아의 객사로서 인근의 통영 세병관, 여수 진남관 등과 비견할 수 있는 규모와 형식을 고려할 때, 보물로 지정해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부터 관아 건축물 120여 건을 검토해 최종적으로 8건을 보물 후보로 추렸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관아 건축물 8건의 보물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한편 경남도는 지난 4월 정부의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활성화 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거제 기성관’에 대해 국가문화재 지정을 추진했다.

배창일기자

 
국가 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 거제 기성관 모습. 사진=경남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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