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세계의 남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사설]세계의 남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 경남일보
  • 승인 2021.11.02 15: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선 중기 경상도 낙동강을 기준, 서울에서 볼 때 우도(友道)와 좌도(左道)로 나누었다. 좌도의 중심은 안동(安東)이었고, 우도의 중심지는 진주(晉州)였다.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대학자이자 사상가인 좌도의 퇴계(退溪)와 우도의 남명(南冥)은 각각 두 지역에서 태어나 학문적으로 양대 학파를 형성했다. ‘성호사설(星湖僿說)’에서 “좌도는 인(仁)을 주로 하고, 우도는 의(義)를 주로 한다”고 쓴 것은 퇴계학파와 남명학파가 전개했던 학문과 삶의 태도를 이른 것이라 해도 무방할 듯하다.

우도 대유학자 남명 조식(曺植)은 몇 차례 벼슬길에 나아갈 기회가 있었지만 그 때 마다 사양, 처사(處士:벼슬할 만한 실력을 갖추었으면서도 벼슬에 나가지 않은 선비)’로서 정의에 기반한 자신의 강고한 뜻을 사회를 향해 전하는 미래세대의 희망인 후학양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실천에 따르지 않은 학문은 무용하다”는 실천사상을 정립했다. 사상은 후대에 높은 평가를 받았고, 많은 학자들은 ‘선비의 표상’이라 했다.

교육자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이만규(李萬珪)는 남명을 ‘조선 500년 동안 가장 성공한 교육자’라고 칭송했다. K대학교 김충열 교수가 1960년대 후반 대학의 한국철학사 강의에서 처음으로 남명 조식의 사상을 비중 있게 다루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남명의 의(義)의 중시 영향으로 제자인 곽재우, 정인홍, 김면 3대 의병장 등 직계제자 57명, 사숙인 131명의 남명학파 의병장들이 1만 여명의 경상우도 의병단을 이끌었다. 남명학파들이 우도를 지킴으로써 제1차 진주성 전투의 승전으로 곡창지대 호남을 지킴으로써 임진왜란 7년을 극복했다.

경남도의회 유계현 의원이 지난 1일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경상남도교육청 남명사상 교육 지원 조례 제정을 위한 토론회’를 가진 것을 크게 반긴다. 조례안은 남명사상 교육 지원 기본계획의 수립, 남명사상 교육 지원협의회 설치, 협력체계 구축 등의 내용을 담고 있어 기대가 크다. 경상 우도의 남명이 아닌 전국 남명으로, 나아가서는 세계의 남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