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거제대학교, 그 이름이 갖는 의미
[기자의 시각]거제대학교, 그 이름이 갖는 의미
  • 배창일
  • 승인 2021.11.03 15: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거제시의 지역산업은 조선산업이다. 조선산업은 국가가 포기할 수 없는 기간산업이다. 현재의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은 AI와 IT 등 첨단산업의 일부분임이 분명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는 노동집약적 산업구조를 지닌 양면성이 있다. 첨단산업과 노동집약적 산업이 함께하는 조선산업이 국가산업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자명하다.

전문대학으로써 거제대학교는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에서 중견인력을 양성하는 유일한 고등교육기관이다. 조선산업이 활황일 당시 우후죽순처럼 대학에서 조선관련 학과가 신설됐지만 현재는 거의 사라진 또는 사라져가는 분야가 됐다.

그러나 거제대학교는 30년 이상 조선분야 중견인력 양성이란 한 우물을 파며 지속적으로 그 일을 해왔다. 조선분야의 중견인력을 양성하는 모든 기관이 단기간에 어렵다고 포기하거나 무시하는 것은 미래를 보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선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으로써 국가에서 관리해야 하는 특별한 분야라고 말할 수 있다.

산업의 중견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기관으로 노동부 산하 폴리텍대학이 있다. 폴리텍대학은 로봇·항공·석유화학·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력을 양성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라고 말하는 조선분야에 관한 특화된 폴리텍대학은 없다. 그동안 거제대학교에서 폴리텍대학의 역할을 해왔다는 말이 과언이 아닌 이유다.

거제대학교를 지속가능한 것 이상으로 유지발전을 시키는 일은 지역산업을 유지하는데 밑거름이 된다. 또 세계 제1의 산업인 조선산업을 유지하는데 거제대학교의 역할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관심이 필수적이다. 지방대학 소멸이라는 위기 속에서 국가의 기간산업을 유지하면서 중견인력을 양성하는 거제대학교의 미래를 정부가 나서 해결하는 것이 국가와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명제에도 부합하는 일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조선산업은 과거 10년 이상 세계 최고를 유지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돼야 한다. 이를 위해 조선산업의 중간 인력을 양성하는 문제에 정부 역시 책무를 다해야 한다. 지역 균형 발전은 지역산업과 함께하는 소규모 대학을 살리는 것이 출발점이다. 현 정부의 지역 균형 발전과 지방 소멸 예방에 관한 그 가늠자는 운영권 양도·양수가 논의되고 있는 거제대학교의 처리 내용으로 가름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