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정신이 몸에 배인 밀양시새마을회 김호근 회장
새마을정신이 몸에 배인 밀양시새마을회 김호근 회장
  • 양철우
  • 승인 2021.11.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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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새마을회 김호근(사진) 회장은 지난 10월 한달은 고구마 밭에서 살았다. 밀양시 삼랑진읍 임천리 청학리 자신의 1200평 밭에서 새마을회 지도자들과 구슬땀을 흘리며 10㎏ 상자로 300박스를 캐느라 시간을 거의 보냈다. 고구마는 밀양시새마을회 부녀회의 아동지킴이사업에 활용되는데, 5월께 해남고구마 모종을 구입해 파종하고 10월 수확까지 인부와 장비대 등 모두 700만원의 사비를 들였다. 앞서 지난 6월에는 하남읍 휴경지 900평을 임대해 감자 300박스를 수확했다. 감자는 저소득층과 전국에 흩어져 있는 밀양향우인들에게 보냈다. 출향인들에게는 고향의 향수를 달래는 선물이었다.

김 회장은 “새마을운동의 기본 이념은 잘살기 운동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운동”이라고 설명하면서 “미력하지만, 이웃끼리 서로 사랑하고 도우면서 아름답고 살기 좋은 마을을 함께 만드는 일에 불쏘시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부터 밀양시새마을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 회장은 새마을운동의 기본이념을 이토록 강조하는 이유는 그의 이력에서 엿볼 수 있다.

그는 자수성가한 사업가다. 젊은 시절 곡절과 파란을 많이 겪었다는 의미다. 17세 때 군인이었던 부친을 따라 연고도 없던 밀양에 뿌리를 내린 후 맨손으로 바닥부터 다지기 시작했다. 1979년 10월께 밀양삼랑진양수발전소가 지어질 무렵, 그는 이 현장에서 기초공사 잡역부로 일하면서 지반개량이나 용수(湧水)의 방지를 위해 땅 속의 공극에 시멘트 풀을 압입하는 ‘그라우팅’ 기술을 배우게 된다.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하게 된 시절이다. 이후 합천댐, 평화의댐 등 전국의 댐공사 현장을 누비면서 그라우팅 기술의 전문가로 성장하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1979년 일반사업자인 유화개발을 창업하고 2005년에는 ㈜유화지질로 사업체를 성장시켰다. 현재는 영남건설과 호창개발 등 모두 3개의 회사를 가족과 함께 경영하고 있다.

김 회장은 맨손으로 시작해 오늘에 있기까지 한마디로 “이웃의 사랑과 도움”이라면서 “아마 젊은 시절부터 겪었던 값진 경험들을 통해 새마을정신이 몸에 배였다”고 술회했다. 김 회장은 “이제는 도움이 필요한 곳에 내가 나설 차례”라고 말을 이었다.

그래서 요즘 지역의 저출산 극복과 지구를 살리는 탄소중립에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해 작은 결혼식을 통해 5쌍의 농촌 노총각들을 결혼시켰는데, 출산 가정에는 사비로 축하금 100만원을 지급하기로 공언했다. 지난 2018년부터 새마을회 각종 행사시에는 1회 용품을 사용하지 않고 다회용품을 사용하는 탄소중립도 이제는 자리를 잡았다.

800여명의 지도자를 거느린 밀양시새마을회가 김 회장을 중심으로 지역 구석구석에서 오늘도 잘 살기 운동에 발품을 팔고 있다.

양철우기자 myang@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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