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일본경영시스템과 한국
[경일춘추]일본경영시스템과 한국
  • 경남일보
  • 승인 2021.11.0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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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찬열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교수)
 


세계를 주름잡던 전자산업의 몰락과 더불어 부동산 거품이 빠지고 잃어버린 30년을 보내면서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일본의 상황을 보면서 잘 나가던 일본적 경영시스템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일본적 경영은 1960년대 이후 1980년대 말까지 지속적인 성공 가도를 달리면서 미국을 능가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일본적 경영은 장기적인 목표와 계획, 집단주의문화, 집단적 의사결정, 종신고용제도, 연공서열제도, 현장 중시, 장인정신(모노즈쿠리) 등으로 대변된다.

경영시스템은 문화와 특성을 반영하고 양면의 칼처럼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일본경영시스템은 효율성이 강조되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경제에서는 적합하였으나 효과성이 강조되는 유통 중심의 디지털경제에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디지털경제는 경제주체들이 상호연결 되어 있는 네트워크, 개발비용 이후 투자가 적게 되는 수확 체증의 법칙, 시장을 장악한 선발자의 이익 확장, 누구나 참여하는 완전경쟁시장, 시장 표준 확보가 승리의 관건이라는 특징이 있다.

일본경영시스템의 장기적인 목표와 계획은 환경변화가 심한 불확실한 상황에 맞지 않고, 집단주의문화는 개인의 창의력을 억압하는 폐쇄적인 조직문화로 연결되었으며, 현장중시와 집단 의사결정은 신속한 의사결정을 방해하였으며, 종신고용제도와 연공서열제도는 성과와 능력과는 거리가 멀며, 장인정신은 과잉품질로 이어져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또한 제조업에서의 과거 성공에 안주하여 달라진 시장에서 혁신을 하지 못하는 성공기업의 딜레마에 빠져 있으며, 일본이라는 고립된 섬에 갖혀서 세계 유행과 표준에 뒤처지는 갈라파고스 신드롬도 지적 된다.

한국도 산업화를 추구하면서 일본경영시스템을 주로 채택하였으나 IMF 외환위기 이후 서구식 경영시스템으로 전환을 하고 있다. 또한 빨리빨리 문화에 걸맞게 디지털경제에도 적응하고 있다. 그렇지만 일본경영이 추구하는 제조업의 완벽성과 전문성은 고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로 연결되어 기초분야 제품에는 아직도 세계적인 명성과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 입장에서는 기초 산업 분야에서는 일본경영시스템의 원리를 이해하면서 디지털경제에서는 서구경영시스템으로의 취사선택이 필요하다. 또한 삼성전자라는 제조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애플과 같은 세계적인 플랫폼 기업을 육성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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