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야영, 화재·일산화탄소 중독 조심하세요
겨울철 야영, 화재·일산화탄소 중독 조심하세요
  • 백지영
  • 승인 2021.11.09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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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캠핑족 증가...난방용품 사용시 주의해야
위드 코로나로 단체 글램핑 등 야외 활동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텐트 내 난방용품 사용 부주의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 대비가 요구된다.

지난 2018년 10월 창원시 진해구 한 야장 내 캠핑카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직접 개조한 캠핑카에서 추위를 피하고자 밀폐된 상태로 숯을 태우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2015년 3월에는 인천 강화군에서 불법으로 운영되던 한 펜션·글램핑장의 한 텐트에서 불이 나 5명이 숨지는 등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당시 조사를 맡았던 경찰은 텐트 바닥에 깔린 난방용 전기용품에서 불이 시작돼, 방염 처리가 되지 않은 텐트로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최종 결론을 내놨다.

9일 경남소방본부와 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9월까지 도내 야영장에서 발생한 화재·연기흡입·중독 사고는 모두 15건이다.

소방당국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 자체 진화 사례 등도 포함할 경우 사고 건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이후 야영이 인기를 끌면서 안전 수칙을 미처 숙지하지 못한 초심자들도 야영을 시작함에 따라 우려의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동절기는 난방용품 사용이 증가하면서 사고가 큰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실제 지난 9월 부산소방재난본부가 화재 실험을 진행한 결과 폴리에스테르 재질 일반 텐트는 순식간에 불길이 주변으로 번지면서 뼈대만 남긴 채 녹아내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염 소재 텐트의 경우 불은 직접 닿은 장소만 태운 뒤 꺼졌지만, 일산화탄소 중독 우려는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캠핑장 관련 안전사고를 증상별로 살펴본 결과 30.8%(195건 중 60건)는 난방기기·취사기구 이용 중 발생하는 화상·중독사고로 집계됐다.

이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텐트 내 취침 시 가스·전기난로 대신 침낭·핫팩 이용 △밀폐된 텐트 내부에서 숯불 사용 금지 △텐트 등 밀폐된 공간 주기적으로 환기 △화로 사용 시 주변 바닥에 물 분사, 철저한 잔불 정리 △하나의 콘센트에 여러 전자제품 연결 금지 △인근 소화기 위치 확인 등 안전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차병희 ㈔한국캠핑협회 총재는 “석탄·휘발유 난로가 아닌 전기난로 역시 계속 틀어두면 산소 부족을 유발한다”며 “오랜 사용에 따른 과열이나 멀티탭 전기 용량 초과로 인한 발화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캠핑에 나서기 전 소화기 사용법을 비롯해 안전에 대한 기초 지식을 숙지해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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