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단감 안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농업이야기] 단감 안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 경남일보
  • 승인 2021.11.0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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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햇살이 옅어지기 시작하면 황금빛 단감이 반짝반짝 익어간다. 한 손에 잡고 앙~ 야무지게 베어 물면 입 안 가득 단맛이!! 그리고 어릴 적에는 마지막에 꼭 씨를 깨물어 숟가락이 있는지를 확인했다. 씨 안에 숟가락 모양의 하얀 떡잎이 있다. 요즘 아이들은 껍질을 제거하고 속살만 접시에 담아주니 모르려나? 아는 사람만 아는 추억이다.

감은 떫은 감과 단감으로 구분된다. 떫은 감은 과육에 있는 타닌 성분이 입안에서 녹아 떫은맛을 내기 때문에, 수확해서 홍시나 곶감으로 만들어야 먹을 수 있다. 그러나 단감은 수확기에 수용성 타닌의 양이 극히 적어 떫은맛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생과로도 먹을 수 있다.

단감은 떫은 감의 돌연변이종이다. 1927년경 경남 진영역장인 일본인에 의해 처음으로 단감나무 100주가 들어왔다고 알려져 있다. 단감 시배지가 어디인지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지만, 김해시 단감축제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다음과 같다. 진영 역장 이전에도, 1900년대 초반부터 경남 지방에는 일본인들이 많이 이주해 살고 있었고, 이들과 교류하고 있던 조선인들이 일본을 왕래하면서 일본에서 단감을 맛보았을 것이다. 그중 누군가는 분명 단감의 미래가치를 알아보고 조선으로 들여와 심었을 것이다. 그 후에 일본인 역장이 그 규모를 확장시킨 것이고, 인근 지역으로도 발전되었을 것이란 얘기이다. 어찌하였던 단감의 역사는 약 100년이 넘는다는 얘기이다.

수확철의 단감은 아삭아삭한 식감과 달달한 과즙이 많으니 수확해서 그대로 먹으면 가장 좋다. 그리고 늘 피곤한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비타민과 무기질의 보고이다. 비타민 A, C와 베타카로틴 등이 풍부하여 피로해소에 도움이 되고, 감기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주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환절기나 추운 겨울에 먹어주면 좋다. 또한 베타카로틴은 자외선으로부터 눈 세포가 파괴되는 것을 막아준다. 혹시 변비에 걸린다는 소문 때문에 망설여진다면 걱정을 안 해도 된다. 떫은맛을 내는 수용성 타닌이 수분을 흡수해서 변비가 생기는 것인데, 단감에는 수확기에 타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또 깎을 때 가장 안쪽 심지에 흰 부분을 제거하면 더욱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단감은 덜 익으면 연둣빛이 강하고 익을수록 주황빛이 돌기 때문에, 주황빛이 골고루 도는 것을 사야 당도가 높다. 또 감꼭지(생물학상 꽃받침)가 깨끗하게 붙어 있는 것, 모양이 좌우대칭이 균일하고, 만졌을 때 단단하게 느껴지고 윤기가 흐르는 것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구매 후에는 온도가 높아질수록 과육이 쉽게 물러지는 성질이 있음으로, 몇 개씩 지퍼백에 넣어 1~5℃에 냉장 보관해 두면 오래 보관해두고 먹을 수 있다.

제철 단감 많이 먹고, 건강하게 힘을 내면 좋겠다.

윤혜숙 경상남도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장·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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