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칼럼]여성친화도시 진주
[여성칼럼]여성친화도시 진주
  • 경남일보
  • 승인 2021.11.1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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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정(사단법인 진주성폭력피해상담소장)
 
 


2020년 진주시는 여성친화도시로 선정되어 올해 1월 진주시와 여성가족부가 여성친화도시 조성 협약을 체결하였다. 진주시는 여성친화도시 선정 심사에 재도전하여 드디어 선정의 결실을 거두었다. 이런 경사를 두고도 정작 시민들은 여성친화도시가 무엇인지 좋은 것인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

여성친화도시란 남녀가 도시의 정책과 발전 과정에 동등하게 참여하여, 여성의 성장과 안전이 보장되며,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말한다. 여성친화도시는 2009년 익산시에서 ‘우리 시를 여성친화도시로 만들어 보겠다.’고 시작한 기초지자체의 정책이었다. 지자체에서 시작한 정책이 성공을 거두며 모범사례가 되어 중앙 정책으로 자리 잡았다. 지자체와 여성가족부가 함께 성 평등한 지역사회 조성을 위해 제도와 사업, 공간 및 의사결정 과정과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키는 사업을 말한다. 2020년 기준 전국의 여성친화도시는 96개다. 성평등 정책 추진기반 구축, 여성의 경제사회 참여 확대, 지역사회 안정증진, 가족 친화 환경조성, 여성의 지역사회 활동 역량 강화가 여성친화도시의 5대 목표이다.

그런데 시민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함께 행복한 도시인데 왜 ‘여성친화’인가? 왜 ‘여성’인가? 의문이 들거나 심기가 불편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2021년 현재의 사회문화와 인식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도 아니며 여전히 오랜 관습의 영향을 받고 있다. 바로 성별 분업이다. 남성의 역할로 인식되었던 ‘생계부양자’와 여성의 역할로 인식되었던 살림과 육아와 같은 ‘돌봄노동’이다. 이런 성별에 따른 인식이 공고한 도시는 어떻게 설계되었을까? 생계부양자 중심 즉 남성 중심으로 도시공간이 설계되고, 교통정책이 설계되고, 일자리정책이 설계되었다면 여성 참여 혹은 여성의 삶이 고려되었을까? 현대사회는 생계 부양의 무거운 짐도 함께 나누고, 돌봄노동도 함께 나누어야 한다. 남녀가 함께 나누고 함께 참여하고 함께 행복한 것이 바로 여성친화도시이다.

진주시는 여성친화도시에 시민들의 참여와 지속성 차원으로 여성친화도시 지역특성화사업을 공모하였다. 이로 인해 민간에서 성평등정책과 안전 증진을 위해 다양하게 참여하고 있다. 이름도 생소한 ‘성평등 퍼실리테이터 양성과정’은 여성친화도시 진주 성공에 남성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었다. 남성을 대상으로 양성한 성평등 퍼실리테이터는 각자가 속한 가정과 조직에서 여성친화 견인역할을 하게 된다. ‘여성친화 사진공모전’에는 많은 시민이 참여하여 여성친화 도시공간,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성평등 진주, 성역할 분업 해소 등을 사진으로 표현하였다. 여성친화 사진은 다가오는 11월 22일부터 2주간 진주시청 1층 홀에 전시된다. 여성친화도시 진주에 대한 시민들의 다양한 시각을 볼 수 있다.

진주시는 여성친화도시 시민참여단을 운영한다. 여성친화도시 시민참여단은 서포터즈이자 모니터링단이다. 도시공간에 대한 모니터링 활동, 행정의 주요 사업 보고회 참석, 여성친화도시 공모사업 기획 회의 또는 심사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여성친화 관점에서 편의성, 안정성, 여성 참여 현황과 성평등을 점검하고 설문조사도 한다. 생활밀착형으로 위험 사각지대 및 안전 이동이 어려운 요소 모니터링을 하여 이를 안전 도시 설계에 반영하게 된다.

여성친화도시 진주로 모든 시민이 차별 없이 일상에서 도시의 쾌적함과 안전성을 실감하고, 여성의 성장과 안정을 구현하는 도시가 되길 바란다. 그래서 5년 주기로 재선정하는 여성친화도시에 재선정되어 모두가 안전하고 평등한 진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진주시가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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