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남해-여수 해저터널에 바란다
[경일시론]남해-여수 해저터널에 바란다
  • 경남일보
  • 승인 2021.11.1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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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경 객원논설위원·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총장
경남 남해군과 여수시의 오랜 염원인 남해~여수 해저터널이 20여 년 동안 4차례 고배 끝에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을 통과했다. 보물섬 남해는 축제 분위기가 대단하다. 그동안 고생한 지역 주민과 남해군수와 여수시장 그리고 관계자 및 지역 국회의원의 노고에 찬사를 보낸다. 남해를 육지와 이어주는 최초의 다리가 남해대교이다. 1968년 5월에 착공하여 1973년 6월에 완공한 우리나라 최초의 현수교인 남해대교는 남해 설천면과 하동 금남면을 이어 남해도를 육지와 연결했다. 그 당시로는 대단한 기술력이었다. 육지와 연결함으로써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역과 남해도 전체의 개발에 이바지했고, 그 당시에는 중고등학교 학생의 수학여행의 코스가 되었다. 남해대교는 건설에 대한 일화가 숨어 있다.

2차대전 말기 일본군의 공격으로 미군 전투기가 남해 망운산에 추락해 조종사가 사망했다. 이때 남해 군민들이 조종사 시신을 잘 수습한 것에 대한 보답(?)으로 미국의 도움을 받아 건설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올해도 11월 5일 ROTC중앙회가 중심이 되어 제를 올리고 있다. 전라도 여수 쪽에서 연결해 주는 해저터널이 완성이 되면 남해대교 건설 이후 가장 큰 이벤트가 될 것 같다. 2029년까지 국비 6824억원을 들여 남해군 서면과 여수시 상암동을 잇는 총 7.3㎞ 구간이다. 남해안으로 이어지는 ‘L’자형 국도 77호선의 마지막 미연결 구간으로 국토균형발전과 동서 화합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었다. 해저터널이 완공되면 남해안 관광벨트의 일환으로 남해안의 리아스식 해안을 아우르는 천혜 자연환경을 관광 자원화 할 수 있다. 현재 육로로 80㎞인 남해-여수 구간이 10㎞로 단축되어 여수시와 남해군의 30분대 공동 생활권이 될 것이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여수와 남해간 직행버스 노선이 없는 것으로 안다. 그 만큼 교류가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보령~태안간 해저터널(원산도 연육교) 개통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벤치마킹해 볼 필요가 있다. 숙박업, 요식업, 관광지를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묶어 관광시너지를 최대한 창출시켜, 지나치는 관광에서 머무는 관광으로 되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해저터널의 관광자원화는 고용창출과 생산유발효과 및 세수증대 등으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절대적 가치가 되듯이, 종합형 해양 관광도시의 선진형 관광 상품의 다변화로 관광객의 재방문을 유도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해저터널 주변 지역 활성화 방안과 관광명소 활용도 기대된다.

사천쪽에서 남해를 연결해 주는 2003년 완공된 창선-삼천포 대교는 5개 교량이 각각 다른 방식으로 건설된, 우리나라 유일의 다리 박물관인데 이 부분도 잘 활용하고, 남해~여수 해저터널과 백리섬 섬길도 이어지면, 고흥과 여수, 남해를 이어주는 남해안 명품 드라이버 코스가 탄생하는 것이다. 2012년 5월 여수 엑스포 개최로 관광도시로 거듭난 여수에서 천혜의 지역인 우리나라 5번째로 큰 보물섬 남해로 이어주는 길이다. 2026년 세계 섬 박람회를 개최 예정인 여수시는 힐링섬 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해저터널 완공 이후에는 남해군에 또 다른 엑스포나 박람회가 개최되길 바란다.

권오봉 여수시장과 장충남 남해군수가 1일 교환 근무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자 했듯이 남해와 여수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임진년 5월 옥포해전부터 계유년 11월 노량해전까지 20여 회의 전투를 승리로 이끈 세계적인 명장이신 이순신 장군이 있다. 그러므로 가칭 ‘이순신 엑스포’를 공동 개최하길 바란다. 이순신 장군은 남해안 즉, 남해와 여수를 주 무대로 세계 해전 사상 큰 성과를 가져왔다. 남해군민과 여수시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해저터널 개통 이후 변화의 예상 및 영향분석 등을 통한 선제적인 노력으로 해저터널 개통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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