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하강레포츠 안전사고 남의 일 아니다
[사설]하강레포츠 안전사고 남의 일 아니다
  • 경남일보
  • 승인 2021.11.1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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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하강레포츠로 각광 받는 집트랙(라인)이 안전사각 지대에 놓여있다니 걱정을 넘어 아찔한 일이다. 전국 지자체들이 관광객 유치 명목으로 경쟁적으로 하강레포츠 도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이들 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하강레포츠 관련 안전 법규가 제대로 마련돼 있기 않기 때문이다. 집트랙은 지주대 사이에 설치된 와이어로프를 이용해 빠른 속도로 상공을 활강하는 레포츠라는 특성상 시설물 안전점검이 절대적인 요소다. 자칫 대형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있는 우려가 상존하는 만큼 제대로 된 대책과 관련 법규 제정이 시급한 실정이다.

실제 지난 7일 강원도 평창에서 이동형 공중 체험 시설인 ‘집트랙’을 타던 30대 여성이 줄이 끊기며 5m 바닥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인근 여수시 돌산읍의 한 관광시설 집라인에 30대 남성이 매달렸다가 구조됐다. 도내서도 초창기 거제에서 사고가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도내서 운영 중인 시설물은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보이지만 안전사고 위험은 언제나 있게 마련이다. 경남에는 창원 하동 함양 등지에 집라인 시설이 운영 중이며, 이밖에 소규모 집트랙 시설도 1∼2곳 더 있고, 신설중인 곳도 여럿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문제는 하강레포츠에 대한 별도의 안전기준 없이 모든 걸 업체의 자율에 맡기고 있다는 점이다. 이용객들이 항시 사고위험에 노출돼 사소한 실수가 인명사고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평창 사고와 같은 레포츠시설물 안전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데도 현재 국내에는 하강레포츠에 대한 법적 안전규정이 체계적으로 마련돼 있지 않다. 해당 업체들은 시설물 운용을 미국의 전문협회 매뉴얼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체계적인 제도마련이 시급하다. 정부가 여가문화의 트랜드 변화에 둔감해 안전사고가 터지면 뒷북치듯 대응해서는 안 될 일이다. 하강레포츠 시설에 대한 안전성확보와 관리를 위한 관련법 제정과 제도 보완을 조속히 마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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