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어디서나 수요공급, 쉽지않은 해결방안
[경일춘추]어디서나 수요공급, 쉽지않은 해결방안
  • 경남일보
  • 승인 2021.11.1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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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욱 김취열 기념의료재단 이사장
 
수요 공급의 불일치만큼 세간을 뜨겁게 달구는 주제가 또 있을까. 공급이 수요를 따라 잡지 못하기 때문에 집값이 뛴다거나, 공급은 충분한데 투기적 수요 때문에 실사용자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등의 부동산 논쟁은 더 이상 새롭지도 않다.

산부인과가 없는 지방자치단체 주민이 원정출산을 하거나, 재활난민문제도 의료계의 수요공급 불일치에 따른 결과물이다. 경남의 어느 기초지방자체단체에는 야간 응급실이 없었다가 최근 생겼다한다.

의료인, 특히 간호사의 수요공급 불일치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워라벨이 중요한 사람에게 3교대 근무는 소위 자조섞인 3D업종이라며 회피 대상 1호이다. 누구나 낮에 근무하고 저녁에 귀가하는 것은 당연한 본성이다.

여성간호사들은 ‘나이트 근무’ 로 인해 생리불순을 달고 산다. 게다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쥐어짜듯 근무하며 온갖 고생을 겪고 있는 간호사들의 고충은 이루 말할수 없다.

정부가 2023년까지 간호학과 정원을 30%까지 확대하겠다고 했지만 그때까지 간호사 인력은 무려 15만 8000여명이 부족하다고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간호사의 근본적인 처우개선, 근무환경변화가 필요하다”는 청원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간호사 수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임상에 남겠다는 활동 간호사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환자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나이팅게일 선서를 했지만 그 개인도 함께하고 돌봐야 할 가족이 있는 법이다.

왜 간호사들이 임상에 남아있지 않은지, 서울 수도권과 광역 대도시로 쏠리는지, 저녁에, 야간에, 새벽에 병원에서 근무해야 하는지…, 결국에는 ‘누군가는’ 환자를 살펴야 하는 이 구조를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간호사들이 지역별로도 적절하고 동등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한 정부의 지원은 필수불가결하다. 게다가 여성 간호사들의 출산과 육아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 변화도 필요하다. 증가추세인 남성 간호사들의 군복무대체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결국 수가의 변화이다. 의료인력의 수요공급 불일치만큼은 국민보건 차원에서 신중히 결정돼야하고, 또한 광범위한 선택지를 검토해야한다. 나이팅게일의 숭고한 선서도 효율적인 정책이 뒷받침돼야만 빛을 보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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