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장동 특검 수용 ‘한발 후퇴’
민주당 대장동 특검 수용 ‘한발 후퇴’
  • 이홍구
  • 승인 2021.11.14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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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특검 수용 발언 검찰수사 강조 취지”
김기현 “여야 만나 대장동 특검법 논의해야”
홍준표 “李·尹 이준석 제안 쌍특검 받아야”
대장동 개발 의혹에 대한 이재명 후보의 조건부 특검 수용론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특검을 수용할 수 있다는 전향적 자세에서 검찰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특검을 받을 수 없다는 원론적 입장으로 선회했다.

송영길 대표는 지난 12일 국회에서 선대위 총괄본부장단 회의를 열고 “이 후보가 관훈토론회에서 특검도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철저한 검찰 수사, 그리고 공수처 수사를 다시 한번 강조하는 취지”라고 말했다. 그는 “특검은 13번 실시가 됐지만 단 한 번도 검찰 수사가 없이 된 적이 없다. 현재 수사 진행 중인데 해고하겠다면 누가 힘이 나겠느냐. 지금 단계에서는 검찰·공수처 수사에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송 대표의 이런 발언은 특검 도입 이전에 검찰 수사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사실상 특검 수용을 시사한 이 후보와 캠프측 인사의 발언에서 한발짝 후퇴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지금 단계에서 특검은 옳지 않다”며 “이 후보의 입장은 ‘수사 결과를 전제로 한 특검 수용’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는 지체 없이 대장동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특검 수용 가능성을 언급했고,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도 대장동 특검을 피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며 “이 후보가 앞에서 특검 도입하자고 말하면서 국민 여론을 간 보고, 당은 뒤에서 특검을 저지하는 이중 플레이 작전이 아니라면 지체 없이 여야가 만나 특검법을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형식과 조건을 따지지 말고 여야가 조속히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주자였던 홍준표 의원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겨냥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제안한 ‘쌍특검’을 조속히 받으라”고 했다. 홍 의원은 “여야 주요 후보가 모두 중요 범죄에 연루돼 있는데 아무런 진실 규명도 없이 국민들에게 선택을 강요한다면 참으로 잔인한 대선이 된다”며 “당당하다면 두 분 다 (쌍특검을)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미 두 사건 모두 기초 조사가 돼 있어 늦어도 연말까지는 실체적 진실이 규명될 것으로, 그게 국민들이 요구하는 바람”이라며 “정치 공방만으로 대선을 치르겠다는 것은 국민들을 기만하는 사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쌍특검을 받지 않는다면 ‘The bad, the ugly’(나쁜놈, 추한놈)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후보는 고발사주 의혹과 대장동 의혹에 대한 특검을 동시에 하자는 ‘쌍특검’을 주장했다. 여기에 이 대표는 고발사주 특검은 여당이, 대장동 특검은 야당이 각각 임명권을 갖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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