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농업인이 함박 웃는 하루를 기대하며
[기고]농업인이 함박 웃는 하루를 기대하며
  • 경남일보
  • 승인 2021.11.15 15: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충근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설원예연구소장)
 

 

흙에서 비롯돼 흙과 함께 살다 흙으로 돌아간다는 흙(土→ 十一)의 의미를 담아 11월 11일을 농업인의 날로 정했다.

농업은 국민의 먹거리를 만드는 엄중한 과업이며, 농업인들은 이러한 소명을 일생을 통해 지켜나가는 사람들이다.

농업인들의 앞길은 결코 순탄치 않다. 자연재해와 화상병 등 병해충이 수시로 발생하고 가축질병들이 잊을만 하면 나타난다. 게다가 FTA, 농산물 관세 철폐 같은 정책에 속앓이를 해야한다. 고용임금 상승과 코로나로 인해 농촌 일손은 부족한데 고령화는 가속화한다. 이렇듯 수많은 난관 속에서도 농업인들은 꿋꿋하게 파고를 넘어 현재의 K-농업이라는 농업선진국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제 또 후손들에게 물려줄 아름다운 미래의 농업과 농촌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다.

첫째, 디지털농업을 활성화해 성장동력을 얻어야 한다. 최근 4차 산업혁명으로 농업 현장에도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중이다. 작년 스마트팜 보급면적은 약 1400ha로 전체 시설재배 면적의 2.6% 정도였지만 해마다 급증하게 될 것이다. 농업에도 공학, 경영학, 통계학 등과 같은 다양한 지식이 반영되고 있다. 따라서 디지털 기술을 적극 도입해야한다. 밀양지역에 스마트팜 혁신밸리가 완공되고 있고, 스마트 청년농업인도 900명이 넘는다. 청년농업인에게 비축농지의 지원 한도를 2ha로 확대하는 것은 호기이다.

둘째,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데 농업인들도 동참해야한다. 온실가스는 지구온난화의 주원인이다. 우리나라도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감축하고(2018년 대비), 2050년까지 탄소중립 즉 탄산가스 순배출량 0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농업 부문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발생이 적은 영농법을 채택할 필요가 있다.

특히 화석연료 난방 대신 태양열이나 지열 등 자연열 이용을 확대해야한다. 또한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고, 축산분야도 환경친화적 사육 등 저탄소 생산구조로 전환해야한다. 농업 부문의 탄소중립 방안들은 농가의 경영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어서 국민적 합의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충근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설원예연구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