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환경, 교육과 어깨동무 [1]경남교육청 생태환경교육 도전
기후·환경, 교육과 어깨동무 [1]경남교육청 생태환경교육 도전
  • 임명진
  • 승인 2021.11.15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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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의 지구...제비 돌아오는 맑은 세상으로
폭염과 가뭄, 홍수, 한파 등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위기와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없을까? 기후와 환경은 우리 아이들의 소중한 미래를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경남교육청이 전국의 어떤 시·도보다 먼저 생태·환경 교육에 나선 배경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에 본보는 4편에 걸쳐 기후·환경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경남교육의 현황과 구체적 실천 사례, 향후 과제 등을 다뤘다.
 
텃밭교육에 참가한 학생들이 일지를 기록하고 있다.

◇전국 최초 학교 환경교육 비상선언

“우리가 한마음 한뜻으로 만들어 내는 오늘 이 선언이 학교 환경교육의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 다음 세대의 미래를 지키는 길을 만드는 첫걸음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박종훈 교육감)

경남교육청은 지난해 7월 환경부장관, 교육부 차관, 전국 17개 시·도교육감이 참석한 가운데 ‘기후위기·환경재난시대 학교환경교육 비상선언식’을 가졌다.

비상선언문에는 ‘환경학습권 보장과 학교와 마을을 넘어 지역에서 함께 미래세대의 건강권과 안전권을 확보하고, 학교 온실가스 감축 방안 모색과 생태시민 교육 등을 해 나가자’는 내용이 담겨있다. 더 이상 환경문제를 이대로 방치해선 안 된다는,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크게 작용했다. 박종훈 교육감도 간절한 소망을 담았다.

경남교육청은 환경 문제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미세먼지의 위험성이 고조되던 2016년 학생들의 건강권 보호를 위해 전국 최초로 학교에 미세먼지 실외측정기 지원사업에 나서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환경운동가 출신인 박종훈 교육감은 2018년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를 통해 미세먼지 기준을 WHO 기준으로 강화할 것을 환경부에 제안했고, 환경부에서 이를 수용하면서 그해 7월 미세먼지 기준이 강화됐다.

이를 시작으로 경남교육청은 ‘학교 환경교육 대전환’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본격적인 생태·환경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경남 학교환경교육 비상선언’으로 학교와 교실에서 실천하는 100대 과제를 발표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그해 9월에는 세종시에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공동 포럼을 개최하며 비상선언의 구체적인 실천의지를 다졌다.

지난해는 교육부와 환경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학교환경교육 정책연구단을 운영하는 주관 교육청에 선정됐다. 박 교육감은 단장을 맡아 ‘학교환경교육 활성화방안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탄소중립학교 에너지 중심형 모델학교인 통영 벽방초등학교의 기후천사단 활동 모습.
◇환경박람회 개최·제비 이동경로 추적 등

경남교육청은 다양한 환경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올해 처음으로 환경박람회도 열었다.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경남도, 창원시와 함께 환경박람회 ‘에코 라이프 스타일 페어 2021’을 개최했다. 아이들에게 물려줄 푸른 지구 만들기를 주제로 기후환경교육 정책홍보관, 체험행사, 토론회, 퀴즈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경남교육청은 2020년이 기후환경에 관한 관심과 인식 제고를 위한 선언과 계획의 해였다면, 올해는 실천 위주의 교육에 주력해 왔다.

지난 3월에는 전국 최초로 도교육청 단위의 ‘기후환경교육추진단’을 신설했다. 추진단은 기후환경교육과 신재생에너지 담당 등 2개 분야로 구성돼 있다. △기후환경교육 담당은 체계적인 환경교육, 학교와 지역이 공유하는 생태환경 조성 등을 △신재생에너지 담당은 학교와 산하 교육기관에 임대형 태양광 발전, 전기자동차 급속 충전기 설치 사업 등 친환경에너지 확대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더불어 국내최초로 제비의 이동경로를 밝혀내는 성과도 올렸다. 2017년부터 도내 학생과 교사들이 50여 개의 초소형 위치 추적 장치를 제비에 부착해 지금까지 4개를 회수하며 제비가 번식지인 우리나라와 월동지인 동남아시아를 오가는 여정을 파악했다. 이 같은 연구 성과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지난 10일 창원에서 ‘제비, 5년 추적 프로젝트 16g의 기적’ 시사회를 개최했다.

제비 프로젝트는 전국적으로 환경교육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부터 제주교육청도 참가하고 있고, 다른 시·도교육청도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사회에서 박 교육감은 “경남의 제비 생태탐구는 전국에 자랑할 만한 생물다양성의 좋은 사례”라면서 “환경교육에 적극 나서고 있는 교사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경남교육청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경남도, 창원시와 함께 환경박람회 ‘에코 라이프 스타일 페어 2021’을 개최했다. 체험행사, 토론회, 퀴즈 등 다양한 행사에 학부모와 학생들이 참여했다.
 
학교환경교육비상선언
경남교육청은 ‘2021경남교육청 학부모 그린멘토 토크콘서트’를 지난 13일 오후 2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했다.
◇실천 중심의 생태환경교육 박차

그렇다면 일선 학교에서는 환경교육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추진단의 이인숙 장학관은 “환경은 우리 아이들이 반드시 누려야 할 기본적인 인권이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체험위주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뿐 아니라 전 도민의 참여와 실천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자체, 환경단체, 기업과 연계한 특색있는 환경교육을 추진하는 ‘환경교육 특구’가 대표적이다. 지난 7월에는 103명을 선발하는 ‘학부모 그린멘토 양성 연수’ 과정에 무려 ‘4대 1’이라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져 추진단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일선 학교에서 개별 운영하던 117개 학생 환경동아리는 지난 5월 2548명의 학생이 참여하는 ‘기후천사단’으로 체계화했다.

도내 모든 초등 3학년 교육과정에는 연 1회 이상의 생태·체험학습이 반영됐다. 통영과 고성, 창녕지역의 모든 공립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 주제선택 활동으로 환경수업이 개설되는 성과도 있었다. 고등학생을 위한 환경수업 콘텐츠도 개발해 올해 60개 고교에서 환경교과를 선택했다.

생태환경 교육을 위한 기반 조성에도 적극 나서 도내 각 학교마다 실정에 맞는 다양한 생태·환경교육 모델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2020년과 올해에 걸쳐 마산여중, 합천평화고, 김해가야고 등 12곳이 생태환경미래학교로 지정됐다. 이들 학교는 생태정원, 생태학습장, 미세먼지 저감숲 등이 조성돼 학생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학교 탄소배출량 최소화를 위한 탄소중립학교도 눈길을 끈다. 그 중 거제 신현초, 통영 벽방초 등 6개 학교가 에너지 중심형 학교로, 함양 안의중, 합천 평화고는 생태환경 중심형 모델학교다.

학교 텃밭을 운영하는 학교는 171개교에 달하고, 생물다양성, 친환경 생활 등 자율 주제에 따른 활동을 하는 초록학교는 101개교가 있다. 학교 숲을 환경교육으로 활용하는 숲교육학교는 10개교가 지정됐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텃밭교육

 
천명수 장학사


“환경교육 저변 확산에 최선 다할 것”
천명수 기후환경교육추진단 장학사


천명수 장학사는 경남교육청이 중·고등학교에서의 환경교육 강화를 위해 지난해 특별히 선발한 환경 전문 장학사다.

지구과학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쳤던 천 장학사는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관심으로 자연스럽게 지원하게 됐다”고 했다. 그동안 환경 전문 초등장학사는 있었지만 중등에서는 처음이다. 천 장학사의 선발은 경남교육청이 환경교육에 전문성이 보다 강화되고 체계화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천 장학사는 일선 중·고등학교의 환경교육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일에 주력해 왔다. 최근에는 중학교 1학년 자유학년제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천 장학사는 “통영의 중학교 1학년들이 자유학년제 주제로 환경을 선택해 수업을 진행했는데 반응이 생각보다 좋아 올해 고성까지 확대했다”면서 “내년에는 사천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내년에는 보다 내실 있는 운영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천 장학사는 “경남의 환경교육은 다른 시·도에 비해 학교와 지역의 시민·환경단체, 대학 등과 연계가 잘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환경교육 특구’가 대표적이다. 천 장학사는 “환경교육의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서는 학교의 교육과정과 연계하는 것이 필요하다. 앞으로 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이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후위기비상선언1주년
경남교육청의 기후위기 극복 캠페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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