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요소수 대란 피해가는 환경수도 창원
[현장칼럼]요소수 대란 피해가는 환경수도 창원
  • 이은수
  • 승인 2021.11.17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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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의 석탄이 부족해지자 중국 정부는 석탄으로부터 생산하는 요소의 부족을 이유로 요소수의 생산과 수출 규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10월 말부터 세계적으로 요소수의 품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중국발 요수소 대란에 국내 수급에도 차질을 빚으면서 지자체마다 비상이 걸렸다.

정부가 화물차들이 많이 이용하는 주유소 100곳을 거점 주유소로 정하고 우선해 요소수를 공급하고 있지만 15일에도 일선 현장에서는 혼란이 이어졌다. 소비자들은 거점 주유소에 재고가 부족해 허탕을 치고, 주유소 역시 손님들 재고 요청에 진땀만 흘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경남에서 최다 전기·수소 시내버스를 보유한 친환경도시 창원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여 요소수 사태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눈길을 끈다.


지난 10일 창원시청에서 경유차량 배출가스 저감장치 촉매제로 쓰이는 요소수 관련, 비상대책회의가 열렸으며, 요소수 품귀 대란에 따른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시내·마을버스 운수업체 실무자 긴급회의도 열렸다.

요소수 평균 월 사용량은 경유차량의 대형버스는 월 150리터, CNG 버스는 월70리터 가량 소요되는데, 이를 현 보유량으로 추계해볼 때 12월까지는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안정적인 상태를 보이고 있는 데는 전기차 및 수소차 보급 확산과 함께 시내버스에 전기 및 수소버스를 도입한 것이 크게 한몫을 했다. 전기 및 수소차는 요소수가 필요없기 때문이다.

현재 전기수소버스는 마을버스 합쳐 768대 가운데 무려 160대가 운행되고 있으며, 시내버스(768대) 가운데 요소수 사용 차량은 95대(12%)로 비중이 적다. 앞으로도 내년 수소버스 32대를 비롯해 전기버스 50대 등 2030년까지 수소버스 480대, 전기버스 500대 등 친환경차를 1000대 가까이 보급할 계획이라고 하니 가히 대한민국 ‘환경수도’라고 할만하다.

현 상황을 단순히 요소수 부족 사태로만 봐선 안된다. 생존과 직결되는 환경의 문제라는데 눈을 떠야 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사회 실현’이라는 화두가 모든 국가의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 없이 ‘2050년 탄소중립’ 사회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하고, 각 분야별로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탄소배출 측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의 탄소제로 실현이 국가 전체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바가 크기 때문에 친환경 자동 차에 대한 요구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교통수단은 환경수도와 떼려야 뗄수없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환경수도는 ‘환경적으로 건전하며 지속 가능한 도시, 미래 세대의 환경을 배려한 도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 도시’로 그 나라에서 환경에 관해선 가장 선진적이며 모범적인 도시를 말한다. 도시의 하드웨어 등 물리적 구성 요소 뿐만 아니라 제도와 시스템, 시민의 삶의 양식에 이르기까지 환경성 내지 지속 가능성이 잘 구현되는 도시로 정의되기도 한다.

이제 ‘기술’과 ‘환경’은 시대를 바꾸는 핵심 키워드가 되고 있다.

기술의 눈부신 발전과 함께 환경의 중요성은 날로 강조되고 있는데, 100년만의 전기차의 부활도 이와 무관치 않으며, 수소차의 등장도 시대적 요청이라고 할 수 있다. 바야흐로 환경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이를 간과해선 살아남기 조차 힘든 시대에 살고 있다. 창원시의 발빠른 대중교통 친환경차 전환 정책은 한발 앞선 정책이자, 시대를 내다보는 혜안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수소는 신성장 산업,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충분히 준비된 자에게 반드시 기회는 오고, 호주머니의 송곳은 튀어 나오는 법이다. 위기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하는 정책, 창원시의 친환경 정책에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선제적 대응을 당부한다.

이은수 창원총국 취재팀장

이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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