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전국노래자랑
[천왕봉]전국노래자랑
  • 경남일보
  • 승인 2021.11.1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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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재 (논설위원)
합격을 알리는 효과음, ‘딩동댕동댕’과 불합격의 ‘땡’으로 잘 알려진 KBS 전국노래자랑을 보고 듣지 않은 국민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전국 시군구, 기초자치단체를 기준으로 각 지역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노래와 재치를 뽐내며 대결하는 오락 프로그램이다. 1980년에 첫 방송이 있었으니, 40년 성상을 넘겼다.
 
▶출발 당시, 영국의 BBC와 더불어 공정을 상징하는 세계적 공영방송으로 인정받는 일본 NHK 노래자랑을 흡사하게 모방했다는 시선이 있지만, 명실상부한 한국 최초의 ‘오디션’ 포맷을 다진 최장수 프로그램이다. 지상파까지 망라한 방송 전 영역에 걸쳐 그렇다.
 
▶한 프로가 이만하게 ‘롱 런’한 배경에는 출연자의 풋풋한 노래실력과 장기자랑이 우선이겠으나, 진행을 맡은 MC의 친근한 언변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특히 초창기 몇몇 진행자의 ‘바통’을 이어 올해까지 30년 이상 마이크를 놓지 않은 코메디언 출신 송해의 입담과 재치가 특별히 그렇다. 노익장에 그의 검소하고 소박한 사생활도 그런 인식을 굳히게 한다.
 
▶구순을 훌쩍 넘긴 연령과 수십년 이어진 고정 ‘틀’에 대한 인물 피로감이 없을 수 없다. 당사자도, 시청자도 그럴 것이다. 후임 MC가 거론된다. 익살과 농담으로, 진실같지 않지만 본인 스스로 ‘후계자’를 언급했다. 사실이라면 놀라운 일이다. 엄연한 공영방송의 시스템으로 결정할 사안이지 출연 전임자 개인이 정할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천하’의 송해라도 그렇다. 독재인식이 농후한 그 용어는 국가나 정치영역만 있는게 아니다.
 
정승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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