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후보 ‘선대위 전쟁’ 본격화
여야 대선후보 ‘선대위 전쟁’ 본격화
  • 이홍구
  • 승인 2021.11.2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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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전면 쇄신론’ 리모델링
윤석열 ‘여의도 밖 인사’ 차별화
여야 대선후보들의 선대위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재명-윤석열 대선후보측은 선대위의 개편과 구성에 따라 대선 전략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인물영입에 승부수를 던지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1일 선대위 쇄신 문제와 관련,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만들어 가겠다”며 “오로지 실력, 국민을 위한 충정, 열정을 가진 사람들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대전 현충원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이라는 대선 후보를 선택한 국민과 당원의 뜻에 따라, 민주당도 반성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의 선대위 전면 쇄신 카드는 환골탈태로 현 위기상황을 탈출하겠다는 절박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대장동 특검 전면 수용, 전국민 재난지원금 철회에 이어 ‘매머드급 선대위’에 대한 대수술도 같은 맥락이다. 선대위 간판에 대한 물갈이는 김두관 의원이 전날 “저부터 공동선대위원장에서 사퇴하겠다”며 물꼬를 텄다. 송영길 대표도 이날 “모든 것을 비우고 하심, 하방하여 새롭게 다시 출발하자”고 말했다. 앞서 송 대표는 전날 ‘선대위 쇄신론’과 관련 “이재명 후보에게 쇄신 문제에 대한 전권을 위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4시 의원총회를 열고 선대위 개편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선대위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의 진용을 갖추고 출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윤 후보는 공동선대위원장 자리를 현직 중진 국회의원이 아닌 원외 전문가들로 채우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몇 선 이상 중진에게 모두 공동선대위원장 자리를 주는 그런 식의 인사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권에 있지 않은, 신망이 두터운 분들을 전면에 내세우려 한다”고 했다.

새 인물 수혈에는 ‘조국 흑서’ 공동 저자인 권경애 변호사와 금태섭 전 의원 등 중도·합리적 진보 성향의 인물들이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통해 외부영입 인사 없이 중진급 13명만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포진시킨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와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애초 공동선대위원장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던 중진들은 중앙선대위 산하 분야별 총괄본부에서 실무를 맡거나 지역 선거운동에 투입될 전망이다. 공동선대위원장 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던 나경원 전 원내대표도 다른 직책을 맡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선대위 출범이 탄력을 받으면서 주요 실·본부장을 비롯해 큰 줄기의 선대위 인선은 이번 주 초중반이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의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사무실을 찾아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달라고 공개 제안했다. 김한길 전 대표는 “결론은 정권교체다. 정권교체야말로 우리 시대의 시대정신”이라며 “국민의힘도 이제는 중원을 향해 두려움 없이 몽골기병처럼 진격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후보 직속의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한 외곽 조직인 새시대준비위원회는 선대위와는 별도로 운영된다. 옛 민주당 세력이나 호남 인사들이 김 전 대표를 중심으로 위원회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1일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충북 청주시 상당구 육거리종합시장을 방문, 시민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 교회에서 예배에 참석하며 교회 관계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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