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사망...고향 합천 내천마을 주민들 ‘침통’
전두환 전 대통령 사망...고향 합천 내천마을 주민들 ‘침통’
  • 김상홍
  • 승인 2021.11.23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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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중·율곡면청년회, 생가에 분향소 설치 방안 논의
일해공원 명칭 변경 요구 시민단체, 기자회견 연기

2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별세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의 고향 마을인 합천 내천마을은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전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합천군 율곡면 내천마을은 60여가구가 사는 작은 동네이다.

전 전 대통령의 별세 소식이 알려진 뒤 생가 주변으로 주민들이 모여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생가 입구에는 ‘전두환 대통령 생가’라는 푯말이 붙어 있다.

생가는 내천마을 676.4㎡(204평)터에 안채, 사랑채 등 건물 3채가 면적 76.77㎡(23평)규모로 지어졌다.

전 전 대통령의 생가는 재임시절인 1983년 초가 4동(안채, 헛간, 곳간, 대문)을 옛 모습대로 복원해놓았다.

합천군이 2002년 생가 주변 터를 매입, 해마다 초가 지붕을 개·보수하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은 1931년 이곳에서 태어나 8살이던 1939년 가족 모두가 중국 만주로 이사간 것으로 알려졌다.

초등학교를 입학하기전까지 이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전 전 대통령 생가는 합천군이 관리해오고 있다.

합천군은 국가장이 아닌 만큼 조기 게양, 추모 분향소 설치와 관련한 준비는 하고 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문중과 율곡면 청년회 등은 전 전 대통령의 생가에 분향소를 설치하려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준희 군수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분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정철수 율곡면장은 “전 전 대통령은 우리 지역에서 태어나 대통령까지 지낸 분으로 별세 소식에 착잡하다”며 “주민들과 함께 고인에 대한 명복을 빌겠다”고 말했다.

이희주(61)내천마을 이장은 “고향 주민으로서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그런 기분”이라며 “최근에 건강이 안좋은 건 알고 있지만 갑자기 소식을 전해들으니 슬프고 안타깝다”고 애석해했다.

최근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호를 딴 일해공원 명칭 변경을 요구해 온 생명의숲되찾기합천군민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합천군청에서 열기로 했던 ‘일해공원 명칭 변경을 위한 공원 지명 제정 주민발의’ 기자회견을 연기했다.

고동의 집행위원장은 “장례기간에는 주민 발의 기자회견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3일 합천의 지역언론 6개(합천대야신문, 합천신문, 황강신문, 합천뉴스, 합천인터넷뉴스, 합천일보)사가 공동으로 지난달 13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6일부터 7일 이틀간 73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공원 명칭을 변경하지 말아야 한다” 49.6%로 나와 “변경해야 한다 ”40.1%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난 2007년 ‘새천년 생명의 숲’이라는 이름을 일해공원으로 바꾼 뒤 14년간 명칭 찬반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김상홍기자

사진설명 합천군 율곡면 내천리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생가.

사진제공= 합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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