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연희동 자택에서 지병으로 숨져
전두환 연희동 자택에서 지병으로 숨져
  • 이홍구
  • 승인 2021.11.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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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장·국립묘지 안장 불
대한민국 제11·12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8시 4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지병으로 숨졌다. 향년 90세.

지난달 26일 12·12 군사 쿠데타 동지 관계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 별세한 데 이어 한 달도 되지 않아 전 전 대통령도 세상을 떠났다.

1931년 1월 23일 합천군에서 태어난 전씨는 1955년 육사 11기로 졸업한 뒤 군내 사조직 ‘하나회’를 만들었고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 피살 사건 당시 합동수사본부장이 된 데 이어 ‘12·12 군사반란’을 일으켰다. 전씨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을 유혈진압 했으며 1988년 초까지 대통령을 지냈다. 퇴임 후 내란과 살인 등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1997년 12월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순자 여사와 아들 전재국·전재용·전대만 씨, 딸 전효선 씨가 있다.

측근인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전씨가 2017년 출간된 회고록에서 ‘북녘 땅이 보이는 전방의 고지에 백골로 남아서라도 통일을 맞고 싶다’고 한 것이 사실상의 유서라고 전했다. 민 전 비서관은 “평소에도 ‘나 죽으면 화장해서 그냥 뿌려라. 그런 말씀을 가끔 하셨다”며 “가족들은 유언에 따라 그대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별세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는 국가장으로 치러졌지만 전씨는 반대여론이 높아 국가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가보훈처는 이날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전씨의 국가장(葬)에 반대하면서 조문에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전 전 대통령은) 끝내 역사의 진실을 밝히지 않았다.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없었던 점에 대해서 유감을 표한다”며 “청와대 차원의 조화와 조문 계획은 없다”고 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는 “중대 범죄 행위를 인정하지도 않은 점을 참으로 아쉽게 생각한다”며 조문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도 당 차원의 조문은 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선 후보는 “일단 돌아가신 분에 대해서는 삼가 조의를 표하고 유족에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조문 계획에 대해서는 “전직 대통령이시니까 가야 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잠시 뒤 입장을 정리하여 조문을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관련기사 2면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제11·12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사망했다. 사진은 1980년 9월 1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1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선서하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모습. 


 

제11·12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사망했다. 사진은 12·12 군사반란과 5·18 민주화운동 당시 내란 및 내란 목적 살인, 뇌물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두환(오른쪽)·노태우 전 대통령이 1996년 8월 26일 서울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 출석한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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