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김종인 막판 ‘밀당’ 진행중
윤석열-김종인 막판 ‘밀당’ 진행중
  • 이홍구
  • 승인 2021.11.24 17: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尹 “기다리겠다 하지 않았나”…영입의지 변함없어
金, 할 이야기 없다지만, 2~3일내 입장 ‘여지’ 남겨
‘김병준 거취’가 변수…‘끌려다니는’ 리더십 우려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24일 선대위 합류를 놓고 막판 ‘밀당’을 벌이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는 뜻에는 변함이 없나’라는 취지의 기자 질문에 “제가 기다리겠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답했다.

권 사무총장은 비슷한 시각 김 전 비대위원장을 그의 사무실에서 20여 분 간 면담한 뒤 나와 기자들에게 “후보님의 뜻을 잘 말씀드렸고, (김 전 위원장이) 생각을 조금 더 해보시겠다는 취지로 저는 이해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역할을 해달라는 후보님의 말씀을 전달했고, 그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해보시겠다고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권 사무총장은 김 전 위원장 영입을 위해 이미 임명된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보직을 조정할 가능성과 관련, “최고위에서 통과가 됐기 때문에 그걸 번복할 방법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런 상태에서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와주십사 (김 전 위원장에게) 부탁 말씀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종인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2∼3일 사이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자, “이미 다 이야기해서 할 이야기가 없다”고 답하며 발언을 아꼈다. 그는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의 역할을 조정하면 합류할 의사가 있느냐’, ‘윤 후보와 계속 소통하고 있느냐’ 등의 질문에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전날 오전 취재진과 만나 “내 일상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말해 사실상 선대위 합류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오후에는 “2∼3일 사이에 내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여지를 남겨뒀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비대위원장이 선대위 합류를 보류한 것은 김병준 전 위원장의 보직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3일 사무실을 방문한 한 야권 인사에게도 “윤 후보가 김병준을 내세워 나를 견제하려고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병준 전 위원장의 용퇴를 기대하는 발언도 흘러나온다. 하지만 윤 후보측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에 계속 끌려 다니는 모습을 보일 경우 리더십에 심각한 타격이 될 것으로 우려한다. 김종인 전 위원장의 요구를 사실상 윤 후보의 인사권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있다. 윤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장제원 목을 내놨더니 이제는 김병준 목도 내놓으라는 식”이라며 “윤 후보가 ‘김종인 빼고 간다’고 중대 결심을 할 수도 있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결국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선대위에 합류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에 대해 “저는 200% 확신한다”며 “이번 주 내에 결론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이종찬 맞는 김종인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을 찾은 이종찬 전 국정원장을 맞이하고 있다. 2021.11.24 uwg806@yna.co.kr/2021-11-24 10:41:50/ <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이종찬 맞는 김종인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을 찾은 이종찬 전 국정원장을 맞이하고 있다. 2021.11.24 uwg806@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