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다회용컵 사용하기’ 시책 논란
진주시 ‘다회용컵 사용하기’ 시책 논란
  • 정희성
  • 승인 2021.11.2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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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에 텀블러 주고 민원인은 컵 수거·세척까지
예산 6500만원 편성…의회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진주시가 일회용 종이컵 사용을 줄이고 지역단체 연계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내년에 ‘다회용컵 사용하기’ 특수시책을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진주시의회에서 과도한 예산 편성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다회용컵 사용하기’는 진주시가 65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내년 2월부터 시행 예정인 사업으로, 진주시 전 공무원에게 개인당 텀블러 2개와 외부 민원인 방문시 사용하는 다회용컵을 전 부서에 배부할 계획이다.

또 수거함을 제작하고 이를 지역자활센터에서 수거·세척·배달하는 시스템이 구축된다. 진주시 청소과는 부서에서 발생하는 일회용품의 대부분이 종이컵이라고 설명하며 이를 줄이기 위해 개인 텀블러와 민원인 사용 다회용컵을 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회용컵 사용에 따른 세척과 유지 관리를 위해 수거를 지역자활센터에 맡기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진주시의회는 해당 시책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지난 24일 열린 진주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의 청소과 업무보고에서 강묘영 의원(국민의힘)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종이컵 사용을 줄이자는 의도는 좋지만 이렇게 많은 예산을 들여서 공무원에게 텀블러를 구입해서 나눠주는 것이 옳은 건지 의문”이라며 “자발적으로 개인컵을 사용하도록 캠페인을 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또 “자신이 사용한 컵은 자기가 씻어야지 그걸 업체에 맡기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청에 얼마나 많은 민원인이 와서 차를 마시고 가는지는 모르겠지만 민원인이 사용한 컵 세척을 외부업체에 맡기는 것도 더 생각해 볼 문제”라고 했다.

서은애 의원(민주당)도 “예산을 들여 텀블러를 나눠주는 것보다 캠페인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개인컵을 사용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공무원 내부에서도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정책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한 공무원은 “자기가 사용한 텀블러는 자기가 씻는 게 맞다. 세척을 외부업체에 맡기고 다시 가져와서 나눠주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정희성기자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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