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밍보이즈 권두현씨 “이장꿈은 도전중”
파밍보이즈 권두현씨 “이장꿈은 도전중”
  • 원경복
  • 승인 2021.11.25 1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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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국 35곳 '농업세계일주' 하고 돌아와 산청 단성서 온나농장 운영
친환경농업 딸기 몰두하는 어엿한 농업인…세친구 ‘각자의 도전’ 순항
2013년부터 2년간 12개국 35곳의 농장을 돌며 농업세계일주를 다녀와 화제가 됐던 권두현씨(34).

당시 그는 ‘파밍 보이즈’를 표방하며 “산청 단성 강누마을 이장이 되는 게 꿈”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 마을 이장이 됐을까.

지난 2013년 12월 유지황, 김하석씨와 호주 워킹 홀리데이를 시작으로 2년간 네팔,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등을 돌며 커피 농장, 과수·채소 연구소, 농군학교 등 다국적 농장 투어를 했다.

투어 중 담은 영상은 ‘파밍 보이즈’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됐고 책도 내 청년들의 도전에 관심과 응원이 이어졌다.

현재 권씨는 산청군 단성면에서 ‘온나농장’을 운영하며 친환경 농업으로 딸기농사를 짓고 있다. 이장은 아니지만 자부심을 잃지 않고 어엿한 농업인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6년차 농업인 권씨의 하루는 이른 아침 작물들을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권씨는 “요즘 딸기 수확철을 맞아 수확과 선별을 하고 있는데 너무 바빠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른다”며 빠듯한 근황을 전했다.

농업의 길을 선택한 이유는 유년기 농장에서 친구들과 즐겁게 시간을 보낸 기억이 컸다.

그는 “지금 농사를 짓고 있는 이 곳은 어린 시절부터 친구들과 뛰어놀던 곳이다”며 “그 시절 친구들이 딸기체험을 했는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농업이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입문하게 된 것같다”고 말했다.

12개국을 돌며 농민들과 소통하며 농업에 대한 열정을 다졌던 권씨는 귀국 후 부모님을 도우면서 농업에 정식 입문했다.

권씨는 “아무래도 부모세대가 농업정보 등에 취약했기 때문에 이를 대신해 재배기술이나 컨설팅교육을 많이 들었고 해외에서의 경험을 접목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권씨와 함께 농업세계일주를 떠났던 친구들은 지금 자신들의 영역을 넓혀가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권씨는 “(유)지황이 형은 남해에서 청년공동체 활동을 하고 있고 (김)하석이는 서울에서 생활협동조합에 몸 담고 있다”며 “서로 바쁘다 보니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연락을 주고받으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가 되길 응원하고 있다”고 했다.

어엿한 농부가 된 권두현씨. 하지만 아직 부족하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자신을 낮췄다.

아직 배울 게 많다는 권씨는 “나만의 특색있는 농장을 만들기위해 외국에서 경험했던 것들도 우리 실정에 맞춰야하고 친환경 농업도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여러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농장을 만드는 게 목표이다”며 “농촌을 누구나 와서 자유롭게 어울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농업의 가치를 높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웃 농업인들과 함께하고 싶어 세웠던 ‘이장의 꿈’에 대해서는 “멀지 않은 미래에 꿈을 이루기위해 이웃들과 더 자주, 더 많이 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했다.

원경복기자

 
농업세계일주를 하면서 이장이 꿈이라고 했던 권두현 농업인이 딸기를 수확하면서 활짝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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