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진주남강유등축제와 대한민국 축제의 미래
[경일포럼]진주남강유등축제와 대한민국 축제의 미래
  • 경남일보
  • 승인 2021.11.2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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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규 (진주향당 상임고문)
황경규 진주향당 상임고문

 

진주는 대한민국 축제의 허브이자, 세계적인 축제도시이다. 대한민국 독립 1주년을 기념해 창제된 개천예술제는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꽃을 피워낸 지방종합예술제의 효시이고, 대한민국 축제의 롤 모델인 진주남강유등축제는 대한민국 명예 대표축제와 글로벌축제를 넘어 세계 5대 명품 축제 진입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개천예술제와 진주남강유등축제가 갖는 축제사적 가치와 영향력만으로도 진주가 대한민국 축제의 중심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도시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최근 세계축제협회(IFEA)가 진주시를 ‘2021 대한민국 세계축제도시’로 선정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강타한 지난 2년, 대한민국 축제들은 축제의 근간을 뒤흔드는 엄청난 변화와 마주해야 했다. 축제가 가진 일상이 무너진 자리에는 연대, 공존, 비대면, 지속가능성이라는 낯선 화두들이 자리했다. 불확실한 위기의 상황에서 존폐의 위기를 딛고 일어설 뉴노멀 시대의 축제 표준을 마련해야 했다. 비대면을 통한 축제의 연속성을 확보한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지만, 축제의 위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축제는 삶 그 자체이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축제는 늘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났다. 축제의 본성과 축제를 즐기는 인간의 삶이 계속되는 한 축제는 계속된다는 사실이 그나마 위안이 될 뿐이다. 다만 축제 스스로 좀 더 능동적이고 도전적인 노력을 게을리 한다면 축제에 닥친 위기를 타개해 나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은 더욱 분명해 보인다.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코로나 팬데믹이 초래한 축제 사상 초유의 위기상황을 딛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대한민국 최초의 야간축제 장르 개척, 축제 역사상 최단 기간 대한민국 명예 대표축제 등극, 국내 최초 축제 해외수출과 글로벌축제와 같은 대한민국 축제의 롤 모델이라는 과거의 위상에 만족하지 않고,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는 축제의 표준을 제시하고자 나선 것이다.

대한민국의 축제관계자와 지방자치단체들도 진주남강유등축제를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전국 최대 규모의 축제인 만큼, 개최 결과에 따라 대한민국 축제의 새로운 축제 길라잡이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로 위드 코로나 시대 대한민국 축제의 명운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축제 개최 시기, 축제 기간, 축제공간의 확장이라는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이른바 가을축제에서 겨울축제로의 전환을 시도한 것이다. 겨울축제라는 희소성에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라는 시기적인 특수성을 축제에 접목시킨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겨울축제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충분한 축제 환경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성공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축제 기간 역시 늘렸다. 기존 2주에서 4주로 기간을 대폭 늘린 것이다. 백신접종으로 인한 단계적 일상회복에 발맞춘 위드 코로나에 걸맞은 과감한 시도이다. 매년 축제 기간의 불청객인 태풍으로 인한 축제 피해라는 리스크 축소는 물론 축제 기간 연장을 통한 지역경제활성화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남강과 진주성에 한정되었던 축제 공간도 확장된다. 이른바 ‘지역 거점별 특색 있는 유등전시’라는 시도는 일반적인 축제 공간이 가진 제한성과 수용성의 한계를 탈피하는 한편 향후 진주 전역의 축제장화를 통해 진정한 의미의 축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나갈 준비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진주남강유등축제 주최기관인 진주시와 진주문화예술재단의 과감한 결단과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진주남강유등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로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맞는 대한민국 축제의 새로운 표준이자 미래가 되었으면 바람도 간절하다.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새로운 대한민국 축제의 미래가 되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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