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에너지 안보 앞장서는 한국석유공사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에너지 안보 앞장서는 한국석유공사
  • 경남일보
  • 승인 2021.11.2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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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C


1970년대 오일 쇼크를 겪은 우리나라 정부는 석유자원의 선제적 확보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하게 인식하게 되었다. 그래서 국가 차원에서 석유자원의 개발, 석유의 비축, 석유유통구조의 개선에 관한 사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1979년 3월 3일에 설립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시장형 공기업이 한국석유공사(Korea National Oil Corporation-KNOC)이다. 설립 당시의 명칭은 ‘한국석유개발공사’로 출범하여 약칭은 ‘유개공’으로 불렸다.

KNOC는 현재 사업영역을 넓혀 석유 유통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한 알뜰 주유소의 운영과 그 유통 업무를 비롯하여 국내에 석유관련 정보의 제공과 시추선 ‘두성호’의 운영을 통한 수익의 창출, 그리고 에너지 및 자원사업 특별회계인 에너지 및 자원관련 기금을 운용하고 있다. 2020년 기준으로 자본금은 10조 5543억에, 자산총액(연결) 17조 5040억 매출액(연결)은 1조 9312억에 이르지만 부채총액(연결)이 18조 6449억에 달해 2조원 이상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한국의 에너지 안보를 책임지는 기업으로서 국내에 원유기지 4개소, 제품기지 4개소에 LPG 기지 1개소 등 9개의 석유비축기지들을 운영하고 있다. 총 1억 4600만 배럴 규모의 비축시설과 9700만 배럴의 비축유를 확보하며 365일, 24시간 위기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세계 5위의 석유 순수입국이자 세계 8위의 석유소비국인 대한민국의 에너지 안보를 든든하게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한국이 동북아시아 석유 및 에너지 거래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서 여수와 울산의 정유, 석유화학 클러스터와 세계 5위에 해당하는 석유정제능력 등 우수한 인프라를 활용하여 지난 2008년부터 동북아 에너지 허브 사업이 추진되어 오고 있다. 여수는 저장시설이 818만 배럴로 2013년부터 운영이 시작되었고, 울산 북항은 저장 시설 440만 배럴로 오는 2024년부터, 울산 남항은 저장시설 1600만 배럴로 오는 2026년부터 각각 운영될 예정이다.

현재 한국석유공사는 에너지 자립과 대형화 추진과정에 취득한 자산들의 경제적 성과가 악화됨에 따라 재무적으로 큰 어려움에 처한 상황이지만, 지난 6월에 취임한 14대 김동섭 사장은 ‘국민으로부터 신뢰 받는 기업, 글로벌 모범이 되는 기업’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포부와 비전을 밝힌바 있다. 우선 효율적으로 해외 사업을 관리 감독하여 이익을 극대화하고, 비핵심자산의 전략적 매각, 비축자산의 관리 역량 강화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다음으로는 석유개발사업의 우량화를 추진하고 석유비축사업의 최적화 작업으로 에너지 안보와 수익성을 동시에 창출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석유의 개발과 도입, 운송과 비축의 가치사슬을 효과적으로 연계하여 한국석유공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극대화 하겠다는 것이다. 넷째는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추어 에너지 사업의 실행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신뢰와 투명성을 바탕으로 서로 화합하고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한국석유공사는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국내 유일의 천연가스전인 동해-1 가스전을 국내 최초의 부유식 해상풍력단지와 이산화탄소 저장설비를 갖춘 복합단지로 재개발할 계획이다. 화석연료 생산기지가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생산기지로 탈바꿈하는 우리나라 에너지 대전환의 현장으로 변모하게 된다. 2025년 개발단계가 마무리되면 200메가와트의 전력 생산설비를 갖추고 온실가스 감축 및 청정수소 생산을 위한 중요한 국가적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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