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재 (전 서진초등학교장, 청렴 및 학부모교육 강사)
인성(人性)교육이란 ‘마음씨앗 교육’으로 마음을 어떻게 쓰고 다스리는가를 길들이는 교육이다. 인성의 겉은 변할 수 있는 personality(성격-유머, 수줍음 등)로, 속은 잘 변하지 않는 character(기질-정직, 책임감 등)로 이뤄져 있다. 명나라 유기는 ‘욱리자’ 라는 아바타에서 이를 ‘습관+성품’으로 이야기한다.
오늘날 인성이 황폐화된 이유는 ‘잘못 가르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치유의 지혜를 갖추며 천천히 일군 서구의 산업화와 달리 한국은 급격한 부(富)의 축적으로 개인 물질만능주의 팽배와 입시교육에만 전력, 가족과 지역 공동체의 교육적 기능 해체 등을 그 원인으로 본다. 인성은 비뚤어지고 신뢰와 존경을 받던 스승이 사라진 이 시점에서 ‘우리는 무엇을 잊고 있었으며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보다 그 해답을 효와 우정교육이라는 선조의 지혜에서 그 답을 찾았다. ‘효는 백행(百行)의 근본’이라~ 효자, 효녀가 결코 나쁜 인성을 가질 수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죄의식 없는 학교폭력이 만연한 지금 인성교육을 위해 꼭 강조돼야 할 것이 바로 ‘우정교육’으로 연암 박지원은 ‘벗은 한 집에서 살지 않는 나의 아내요, 피를 나누지 않은 형제’라 했고 불교에서는 ‘도반(道伴)’이란 말을 쓰며 독립운동이 이뤄지던 때에는 ‘뜻을 함께 한다’ 하여 ‘동지’라 했다. 이러한 우정교육으로 ‘친구란 외롭고 힘든 인생길에서 가족과 같은 소중한 존재’임을 각인 시켜야 한다.
그 어느 때 보다 인성교육이 절실한 요즘 고전을 통한 ‘효 교육’과 ‘우정 교육’으로 이제 향기가 짙되 ‘가시를 감춘 장미로 키울 것인가’ 아니면 혼자 있으면 눈에 띄지 않고 ‘여럿이 어울려 있으면 눈에 띄는 민들레’로 키울 것인가를 결심해야 할 중요한 시점에 우린 서 있다.
우리 아이들은 ‘흔들리며 피는 꽃’이다. 흔들리면서도 줄기를 곧게 세우도록 효와 우정과 긍정으로 인성교육을 해야 할 때다. 그 유명한 대도(大盜) 신창원은 법정에서 나를 거쳐 갔던 많은 선생님들과 어른들이 한 사람이라도 “창원이 니는 다음에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해주었다면 결코 나는 이 법정에 서지 않았을 거라”고 절규한다. ‘선생은 가르치고 스승은 스스로 배우게 한다’,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 해 줄 것인가, 하게 할 것인가’ 답은 이미 나와 있는 갈림길에 섰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바로 시작이요, 출발점인 것이다.”
박상재 전 서진초등학교장 청렴 및 학부모교육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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