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전 잃은 주민들 이야기 남해군 ‘서변마을’ 출간
터전 잃은 주민들 이야기 남해군 ‘서변마을’ 출간
  • 문병기
  • 승인 2021.12.0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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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 청사 신축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의 진솔한 얘기가 담긴 ‘서변마을’이 책으로 출간됐다.

남해군은 청사 신축 부지에 편입돼 정들었던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하는 주민들의 희생에 감사하고 그들의 소중한 일상과 추억을 기록해 남해군의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기기 위해 아카이빙 자료 ‘서변마을’ 제작을 기획했다.

군은 2019년 9월 현 군청 주변지역을 확장해 신청사를 건축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현재 신축 부지 내 주택과 상가 등을 철거 중이다. 신청사 부지 1만 8395㎡에는 남해군청을 포함해 57동의 건물이 자리잡고 있었고 이 곳에는 가정집 44곳·영업장 35곳이 있었다.

1910년대에 최초 지어진 건물이 3곳이고, 11개의 길과 골목이 만들어졌다. 거주민은 91명에 평균 연령은 65세였다.

신청사 건축 부지에서 가장 오래 거주한 한 주민은 “서변동으로 시집와 1910년대에 지은 집에서 매년 손수 볏짚으로 지붕을 올리며 70년을 시부모와 함께 자녀 다섯을 낳아 기르며 살아왔다. 한집에서 70~80년을 살았으니 거기에 정이 들어 좋다”고 소회를 풀어냈다.

또 다른 주민은 “19평 작은 터지만 시부모님이 주신 삶의 토대이고 아무리 낡았어도 내 집인 서변동 집이 아파트보다 더 좋은 집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동네 친구들과도 늘 가까이 하고 싶다. 하지만 군 신청사 건립을 위해 제일 먼저 이주했다”고 전하고 있다.

‘서변마을’에는 24명의 주민 이야기와 곧 철거될 44동의 건축물 사진 등이 담겨 있다. 남해군은 향후 신청사 내 역사기록관을 만들어 현재 제작된 기록물을 바탕으로 편입부지 축소 모형을 제작해 주민들이 거닐었던 골목 등의 모습을 재현할 계획이다.

박진평 공공건축추진단장은 “청사의 옛 기억자료를 찾기 위해 남해군 청사 변천사 발굴도 병행 실시하고 있다”며 “1990년대 이전 남해군 청사와 관련된 형사진 등 기록물을 소장하고 있으신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편입부지 주민들의 희생에 다시 한 번 감사함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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