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에게 듣는다] 원 승격 1주년 맞은 이정환 한국재료연구원장
[명사에게 듣는다] 원 승격 1주년 맞은 이정환 한국재료연구원장
  • 이은수
  • 승인 2021.12.0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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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혁신 선도본부 구성하고, 헤드쿼터(HQ) 체제 전환”
‘내셔널 랩’ 만들어 기초부터 응용까지…극한소재 연구소 신설
지역경제 활성화·글로벌화 두 마리 토끼 잡겠다
 
이정환 한국재료연구원장.

한국재료연구원이 지난달 20일 재료연구소에서 원으로 승격한지 1주년을 맞았다. 초대 원장 중책을 맡은 이정환 원장은 시대를 내다보는 혜안으로, 재료연구원을 반석위에 올려놓기 위해 10년 같은 1년을 보내며 쉼 없이 달려왔다.

소재 연구 허브, 글로벌 연구기관을 만들라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소재강국 실현’에 앞장서 온 이정환 원장을 만나 지나온 1년을 되돌아보며, 그간의 성과, 도전과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재료연구소에서 원 승격 후 최대 화두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이정환 원장은 “소재 강국으로 진입하기 위해 국내 첨단 원천소재 기술개발 및 실용화 역량을 결집하고, 연구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산학 연관 협력의 허브·리더로서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매진해왔다”며 “연구원 설립 기본 철학을 세워서 재료연구원이 컨트롤타워로 제대로 자리매김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왔다”고 운을 뗐다.

그간의 성과에 대해선 “정부출연 기관으로 재료를 연구하는데 있어 파편적이고 분절적으로 흩어져 있던 재료연구를 통합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출연 연구기관 원장들 모임을 활성화 시켜, 서로 융합하고 협력해서 대한민국 재료 연구를 같이 하는 헤드쿼터(HQ:사령부) 체제 구축 발판을 마련했다”며 “특히, 재료연 산하에 소재혁신 선도본부를 만들어 과기정통부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미래에 소부장과 같은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공급망을 창출하고, 미래 지향적 연구를 통해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전략적 소재 개발 수행을 담당하고 있다”고 들려줬다.

이 원장은 “컨트롤 타워, 소부장사태와 같은 외부에 휘둘리지 않는 기반이 충실한 소재 연구의 산실이 되겠다는 공약을 실천할 것”이라며 “나아가 기초연구부터 공용연구(응용)까지 수행하는 ‘내셔널 랩’을 1년 전부터 운영하고 있는데, 분말 연구, 티타늄 연구, 철강 연구, 알루미늄 연구가 중점 분야”라고 전했다.

그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역경제도 산업생태계를 변화시키겠다는 공약을 했는데, 이는 중앙연구기관이지만 경남에 위치한 특수성을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지나치게 전통산업 중심의 산업생태계를 기능중심에서 서버 어셈블리, 즉 어떤 조합체 집합체인 터빈, 엔진, 모터 이런 쪽으로 산업생태계가 변화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나노 바이오산업 쪽으로도 생태계 변화가 일어나도록 하고 있다. 바이오 응용산업 방면으로 바이오 헬스 케어 같은 분야에 초점을 맞춰 지역생태계를 다양하게 만들어 혁신적인 미래 먹거리 창출 목표를 실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다른 연구소나 대학보다 지역에 더 밀착해서 연구원들이 창원에 정주하고 경남의 지역주민으로 살면서 실질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는데, 현재 직원 80%가 상주한다. 내부 결혼도 많아 15쌍이 사내 결혼을 했다”고 전했다.

옛 진해 육군대학 부지에는 제2재료연구원 건설이 한창이다. 기관장이라면 인사이트(예지력, 통찰력)는 필수적이다

이 원장은 “육대 부지는 앞의 것들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성격을 갖는다. 현재 첨단소재 실증연구 단지를 조성 중에 있다. 모두 3단계로 구성되는데, 1단계 금속 소재, 2단계 극한 소재, 3단계 기능소재에 역점을 두고 있다”면서 “성과를 거두면 경남 소재산업이 확 바뀐다. 소부장이 강한 일본은 소부장만 키운 게 아니었다. 초고온 극저원 상황에서 소재라든지 기술을 개발했다. 우주 위성발사체를 통해 아주 극한 기술들을 개발했다. 극한 기술을 하면서 다른 것들이 올라갔다. 실제 극한소재 연구소를 신설한다. 수소와 위성 발사체, 항공·국방 이런 것들을 강화시킬 것이다. 극한 소재 실증연구를 통해서 창원 산업생태계를 바꿔야 한다. 대부분 전략소재로 비밀기술, 전략기술, 급소기술을 개발해 미래지향적 산업생태계를 조성하려고 한다”며 극한 목표를 세우면 다른 기술도 따라온다는 지론을 폈다.

1단계 금속소재 실증연구 기반 조성은 이미 시작이 되어 가고 있는데 금속소재 실증테스트 베드, 파워 유닛 스마트 제조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2단계는 극한 소재 실증연구 기반조성이며, 3단계는 기능소재 실증연구 기반조성인데, 전자기 소재라든지 바이오닉스, 바이오 헬스 케어 소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예비타당성 2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첨단 소재 프로젝트는 당면과제이며, 이를 위해 체계를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

이 원장은 이와 관련, “내부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추진한다. 목표지향적인 조직으로 바꿀 것이다. 내부 결속을 다지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고 연구에 매진하도록 하겠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구원을 증원한다”며 “앞으로 2년 동안 약속들을 충실히 지켜나가 극한 소재에 강점을 지닌 컨트롤 타워 역할에 충실 할 것이다. 수소, 위성, 국방 이런 쪽에서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도록 연구 환경을 조성할 것이다. 초경량화 안정된 동력원에 강점을 지닌 뉴 모빌리티에도 수소와 위성, 국방과 더불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환경문제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온도가 2도를 넘으면 인간이 컨트롤 할 수 없는 재앙이 온다. 앞으로 0.41도 남았다. 1880년대 산업혁명 이후 1.09도가 올랐는데 그 속도가 가속화 되고 있다.

이 원장은 “탄소중립을 위해 환경문제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으며, 관련 연구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서 탄소중립 보안관을 지명했다. 본부별로 1명씩 지명해 총 10명이다. 탄소중립과 환경을 지켜나가는 연구를 기획하고 관련 문화를 조성하며 연구 수행 결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환경문제가 부메랑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충분히 준비된 자에게 반드시 기회는 오고, 호주머니의 송곳을 튀어 나오는 법이다. 일본수출규제 사태 2년을 맞아 소부장 국산화 결실 등 지금이야 말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적기”라며 “첨단 원천소재 기술개발 및 실용화 역량을 결집하고, 연구 효율성을 높여 산학 연관 협력의 리더로서 소재 강국 실현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붓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분권 측면에서 중앙연구소지만 지방에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지역의 경제를 살리고 나아가 우리나라 소재 부품개발의 거점이 돼 글로벌화를 촉발시킬 것”이라며 지역밀착형 글로벌화를 역설했다.

그는 끝으로 “‘석가파불가탈기견이라’는 말이 있다. 돌은 깨질지언정 그 견고함은 잃지 않는다는 뜻이다. 소명의식을 갖고 소부장이라든지 지구 온난화 역경 속에서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그 견고함은 유지하되 공공성을 추구하려 한다”며 인류공헌의 소신을 피력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 이정환 원장은

한양대 정밀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석사, 홍익대 금속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재료연구소 융합공정연구부장과 산업기술지원본부장, 선임연구본부장, 기계소재부품기업지원사업단장, 부소장을 거쳐 2018년부터 소장을 맡아왔으며, 2020년 10월 15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에서 한국재료연구원 초대 원장으로 선임됐다.

한국소성가공학회장, 대한기계학회 경남지회장을 지냈고, 한국엔지니어연합회 창원회장,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교수, 한국산업기술인회장, 경남경제혁신추진위 전문위원, 경남대 석좌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SCI급 논문 53편을 썼고, 마그네슘 합금 정밀 단조기술(2015), 과학기술로 본 세상이야기(2016) 등 5권을 출간했다. 과학기술훈장 도약장(2016), 경상남도 과학기술대상(2010), 대통령 표창(2010), 대한금속재료학회 기술상(2007) 등을 수상했다.

 
이정환 한국재료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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