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하모 캐릭터와 진주 사투리
[경일춘추]하모 캐릭터와 진주 사투리
  • 경남일보
  • 승인 2021.12.0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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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석 (대아고등학교 교감)
 

 

최근 진주 혁신도시 영천강에 있는 진주시 캐릭터 ‘하모’ 인형이 인기를 끌고 있다. 남강과 진양호에 서식하는 천연기념물 제 330호 수달을 모티브로 제작한 것인데 진주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하모캐릭터는 귀엽고 깜찍한 수달이 진주목걸이와 진주조개 모자를 착용한 형상으로 진주시를 중의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의 인기비결 중에는 ‘하모’라고 하는 진주지역의 독특한 사투리를 이름으로 붙인 것도 있지 않나 싶다.

진주지역은 옛날 신라에 흡수되기 전 가야의 땅이었고, 지리적으로 백제와도 가까워 경남 방언 중에서도 독특한 특징을 보이는 사투리가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하모(그래·아무렴)’를 비롯해 ‘에나(참말로·정말·진짜)’가 있다.

특히 ‘에나’는 아직 어원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말로 진주지역에 두루 쓰이고 있다. 이 외에도 ‘싸개라(많다·대견하다)’, ‘칼컬타(깨끗하다)’, ‘쑥쑥다(더럽다)’ 등이 있다.

따라서 진주 지역의 사투리를 활용하고 있는 경우를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에나를 들 수 있다. 진주 시내를 걷다 보면 에나라는 이름을 붙인 미용실, 분식집 등이 생겼고, 진주성에서 비봉산을 거쳐 봉황교, 선학산으로 이어지는 ‘에나길’을 만들어 진주지역을 의미 있게 걸을 수 있도록 해놓았다. 진주 혁신도시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도로명을 ‘에나로’라고 이름을 붙임으로써 진주 사투리가 더욱 빛을 보게됐다.

표준어와 사투리는 우리 모두 관심을 가지고 살펴야 할 소중한 우리말이다. 지역적 특성을 따질 필요가 없는 공적 대화에서 표준어를 사용하는 것은 그렇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투리에는 그 지역의 정서와 문화가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는 만큼, 표준어에 없는 곱고 아름다운 말을 발굴해 잘 살려내면 지역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진주시는 지난달 초 ‘진주시 관광 캐릭터의 관리에 관한 조례’를 공포하고, 관광 캐릭터 하모에 대한 사용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역 소상공인들이 하모 캐릭터를 활용해 경제적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그동안 하모 관련 상품을 애타게 찾던 소비자들의 갈증도 해소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구수하고 정감 어린 특유의 고유한 말맛을 가지고 있는 지역 사투리를 잘 발굴해서 활용한다면 지역의 문화를 알리는 것뿐만 아니라 나아가 경제적으로도 크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본다.

정규석 대아고등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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