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유치, 절반의 성공

기재부, 국유지 조건 등 들며 반대
마산 ‘지역특화형 문화시설’ 선회
허 시장 “국립 전환하겠다” 피력

창원시가 마산해양신도시에 역점적으로 추진한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창원관 유치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당초 2022년 정부예산으로 ‘국립현대미술관 건립 타당성 연구’ 용역비 5억원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예산심의를 통과했으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기획재정부의 반대로 ‘지역특화형 문화시설 건립방안 연구(창원)’ 용역비 이름으로 바뀌었다.

기획재정부는 수천억 원의 국가 예산과 운영비에 대한 부담, 미술관 부지는 국유지여야한다는 이유로 새로운 미술관 건립을 반대했다.

이에따라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창원관 대신 지역특화형 문화시설 건립이 마산해양신도시에 추진된다.

지역특화형 문화시설이 창원지역(마산해양신도시)에 타당하다는 용역 결과가 나오면 건립비 70%는 국가에서 지원할 예정이며, 운영비는 5년간 정부에서 지원하며 이후 창원시에서 전액 부담하게 될 전망이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이와 관련, 6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창원시, 지역특화형 문화시설 꼭 국립으로 바꾸겠습니다’ 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허 시장은 기획재정부의 중앙집권적 사고와 행태에 유감을 표하면서 내년 예산에 반영된 ‘지역특화형 문화시설’을 ‘국립시설’로 전환시키겠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국립미술관 창원관 건립에는 모두가 인정하는 타당성과 당위성이 있고, 국유지 부분은 이건희 기증관 사례에서도 보듯이 국가와 지자체가 토지교환의 형식으로 얼마든지 해결 가능한 사안임에도 기재부는 오직 반대를 위한 논리만 내세웠다”며 “이는 지방은 안중에도 없는 중앙집권적 사고와 행태”라며 심각한 유감의 뜻을 표했다.

허 시장은 “마산해양신도시의 준비된 부지, 수려한 바다조망, 1500만명의 배후수요, 초광역권 성장거점, 탄소제로 미술관, 21세기 미래형 콘텐츠 등 국립현대미술관이 창원에 들어서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며 “지역 국회의원과 협조, 관련법 개정, 중앙부처와 지속적인 협의 등을 통해 지역특화형 문화시설을 꼭 국립시설로 전환 시키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허 시장은 “시민에게 한 약속을 70%정도 지키게 됐으며, 국제적인 공모를 통해 바다와 미래, 디지털에 특화된 미술관, 최고의 건물을 짓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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