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학보사는 위기다
[대학생칼럼]학보사는 위기다
  • 경남일보
  • 승인 2021.12.0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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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희 (경남대학보사 편집국장)
 


2021년 3월 3일, 경남대학보 1132호가 발간됐다. 1132호는 내게 특별한 학보다. 처음으로 편집국장이 되어서 발간한 호이며 편집국장만의 권한인 월영지를 쓴 호기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준비되지 않은 내게 주어진 편집국장이라는 직책은 큰 부담이었다. 내 실력이 이전 편집국장들까지는 못 해도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학보사를 발전시키고자 했다.

차기 편집국장이 나로 결정된 이후, 나는 내가 2년간 학보사 활동을 하며 불편했던 점, 개선할 점을 생각해봤다. 약 2년 동안 활동해 온 경남대학보사는 많은 변화가 요구되었다. 시대는 변화하고 이에 따라 학생들의 인식도 같이 변화했지만, 학보사는 전통이란 이름 앞에 구시대적인 발상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다 보니 학보사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도는 멀어져만 갔고 학보사는 위기에 처했다. 수습기자 모집에도 정말 큰 어려움이 있었으며 규칙과 교육 부분에서도 힘들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이번 1학기 때는 외부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신경을 써야 했다. 학보사에 문제가 있지만, 학보는 계속 발간되어야 했고 학생 기자들 사이에서는 ‘학보사는 글쓰기 공장’이라며 우스갯소리로 말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1학기 종강 호를 발간했고 이후, 학보사는 인원수 변동뿐만 아니라 규칙, 교육까지 대거 변화됐다.

먼저 2학기 학보사에는 소수만 남게 되었다. 소수라서 학보사가 과연 잘 운영될까 싶었지만 남아있는 인원 전부 학보사에 애정을 두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1학기 때보다 훨씬 수월했다. 교육 자료도 다시 만들고, 수습기자와 학생 기자의 의견을 들은 후 규칙을 현시대에 맞게 세우기 위해 힘썼다. 또, 학생자치기구와 소통이 부족했던 점에 대해서도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학보에 진정으로 학우들이 궁금해할 만한 대학 내 여러 행사에 대해 협조를 얻을 수 있었다. 학보 내 기사 사진은 찍을 수 있다면 학보사가 직접 찍었다. 이 모든 변화에는 나뿐만 아니라 학생 기자들의 노력이 있었다. 학생 기자들은 인원수가 적어 써야 하는 기사가 많아져 힘든 상황에서도 항상 편집국장인 나를 위로해줬다. 방학 기간에도 언제나 학보사에 나와서 회의를 하고 학보사의 발전에 대해 고민하며 시간을 보냈다.

나를 포함한 학보사 구성원들의 노력 덕분에 현재는 주변 사람들에게 학보에 대한 좋은 평을 듣고 있다. 학보사는 위기다. 학보사가 사용하는 공간을 빼앗길 위기, 지면 수가 줄어들 위기, 원고료도 줄어들 위기. 그러나 아무도 이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시도조차 하지 않은 사람, 시도는 했지만 실패한 사람 등 다양한 사람이 있었을 거라고 예상한다. 지금부터라도 학생 기자들은 학보사를 부흥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이제 나는 한 걸음 물러서서 학보사 후배 기자들을 응원해야 할 차례다. 학보사의 부흥을 위해 했던 내 노력이 계속 이어져 헛되지 않길 바란다.

정주희 경남대학보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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