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스마트기기 보급 사업은 아이들을 위해 가야 할 길
[기고]스마트기기 보급 사업은 아이들을 위해 가야 할 길
  • 경남일보
  • 승인 2021.12.0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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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원식 대진초등학교 교사
 


코로나로 교사와 학생 모두 온라인을 통해 학습을 이어나가는 역량을 키웠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이루어지는 지금, 코로나 이전의 수업으로 돌아가기보다 우리가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수업의 변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 경남교육청에서 발표한 학생 스마트기기 보급 사업은 이러한 교육 현장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일환으로 보인다.

디지털 세계에서 삶을 살아가는 능력은 필수적인 것으로, 학교 교육을 통해 길러줘야 한다. 이 외에도 스마트기기 보급이 왜 필요한지 교육의 공공성 관점에서 생각해 보고자 한다.

첫째, 교육 소외계층에 있는 학생들은 스마트기기 보유 상황이 열악하여 수업 활동에 위축되거나 제대로 된 온라인 수업을 받을 수가 없다. 학교에 무선인터넷이 보급되면서 각자의 핸드폰을 활용한 활동을 하면 서로 기기를 비교하면서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하고, 기기에 따라 화면이 작거나 속도가 느려 사용하기 힘든 경우도 발생한다. 때론 학부모 간의 갈등으로 이어져 수업에 개인 기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요청을 받기도 했다. 앞으로 학생이 보유하고 있는 기기에 따라 교육 격차가 더욱 심화될 것이다. 온라인 수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학생의 심리적 위축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1인 1기기가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 학력 신장을 위한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 수업 시간에 기초학력 부진 학생만을 위한 지도는 힘들고, 방과후 1시간 남짓한 보충 지도로는 충분하지 않다. 경계선상의 교과학습 부진 학생도 있고, 학습 부진은 아니더라도 학생들은 저마다 학습 정도에 차이를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교사 한 명이 개별 학생을 위한 학습을 제공하기란 여간 힘들지 않다. 이는 많은 예산과 노력이 투입되고 있지만 기초학력 신장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 시도하는 AI 활용 프로그램이 기초학력 신장 및 개인 맞춤 교육을 위한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학교의 정해진 시간 외에 언제 어디서든 학생의 수준과 흥미에 맞는 학습 추천으로 자기주도적인 학습이 가능하다. 교사도 학생 정보를 활용하여 세밀한 학습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다. 이러한 개별화된 학습을 위해서도 개인별 학습용 스마트단말기는 필수적이다.

그럼 학생 스마트기기 보급이 원활히 하기 위해서 무엇이 선행되어야 하는가?

학교 현장에서는 결국 선생님들이 학급의 스마트기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하고 있다. 교육청 차원에서는 스마트기기 관리 체계를 분명히 하여 스마트기기 관리에 대한 문제에서 학교가 자유롭다는 생각을 가지게 할 필요가 있다.

교사는 학생의 미래 역량을 신장하기 위해 힘써야 하는 책무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사회변화에 따라 교사의 역할 또한 변화할 수밖에 없다. 데이터가 국가 경쟁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미래 사회에서는 디지털 교육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을 빼놓을 수가 없다. 학교 현장의 변화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나, 학생 한 명 한 명의 배움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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