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감염병 대비를 위한 공공의료
[경일춘추]감염병 대비를 위한 공공의료
  • 경남일보
  • 승인 2021.12.0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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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욱 김취열 기념의료재단 이사장
 
 


이렇게 오래 갈지는 몰랐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중국 전역과 전 세계로 확산된,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에 의한 호흡기 감염질환.

우리나라에는 2020년 1월 23일에 처음 발생한 이후 이제 만 2년을 향해 간다. 코로나 블루라는 신종어가 생겨났고 혼잡, 혼술 문화는 아예 사회경제적 현상이 되었다. 코로나상황에도 장사가 잘돼 일부 웃는 업종이 있겠으나 거의 대부분 업종에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게다가 이제 알파형에서 오미크론형까지 5개의 변이 바이러스까지 생겨났다.

환경파괴에 저항하는 자연의 복수라는 셀렙들의 자조석인 반응도 있지만 국가는 사활을 걸고 방역정책을 펴고 있다.

국민들은 오직 국가의 정책을 믿고 이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 최근의 방역패스까지 겹쳐서 도무지 풀 수 없는 실타래처럼 보인다. 그러나 어쩌랴, 주저앉을 수는 없지 않은가?

여야를 막론하고 이를 정치적이 아닌, 과학적인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 쉽지는 않을 것이다. 요즘처럼 전 정권이 취급했던 정책을 무작정 적폐로 몰아 처벌하는 분위기에서 과연 그 어느 공무원이 아이디어를 낼까.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위중증 환자를 위한 병상 확보이다. 성급했건 아니건, 결국은 위드코로나로 갈 수 밖에 없다. 경증의 코로나 확진자 때문에 병원을 코호트 격리하고 폐쇄하고 요식업계와 숙박업소 등을 문닫게 만드는 방법으로는 끝없이 추락하는 경제상황을 살려낼 수도 없다.

진주에서는 공공의료의 필요성에 대한 여러 의견이 대선과 총선에 맞추어 쏟아지고 있다. 굳이 민간의료분야에서 다루고 있는 각 진료과를 모두 갖춘 공공의료보다는, 정말 국민 세금이 제대로 투입된 공공의료라면, 민간의료분야에서 도저히 손댈 수 없는 감염병 대처를 위한 병상을 확보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비록 국내 몇몇 민간병원이 희생정신을 발휘하여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지정받고 있지만, 언제까지 민간의 희생만을 강요할 것인가. 국민들의 희생을 줄여주기 위하여 국가가 있는 법이다.

감염병을 전담하고 위중증 환자에 적극 대처할 수 있는, 비록 감염병이 잦아들어 그 효용성이 떨어진 때에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공공의료의 취지이다. 언론에서 그토록 보도하고 있는 보건의료종사자의 희생을 언제까지 요구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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