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군, 경남 대표 역사·문화·관광 도시 발돋움
함안군, 경남 대표 역사·문화·관광 도시 발돋움
  • 여선동
  • 승인 2021.12.0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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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7월 예정 말이산고분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전 군민과 함께 역량 집중
문화재정비에 196억원 사업예산 확보로 역사유적지구 조성 탄력
함안9경 선정 관광자원 발굴·온새미로공원 조성 108억원 투입 내년 준공
함안 가야 말이산고분군 전경
올해 함안군은 가야시대를 주도했던 철의 왕국 아라가야의 위대한 역사적 자긍심을 바탕으로 변화와 개혁을 통해 군민과 더불어 함안의 밝은 미래를 개척하고자 경주한 한 해였다.

군은 올해 ‘지역자원과 연계한 관광 활성화’와 ‘민생안정’ 두 가지 키워드를 축으로 군정 업무에 매진했다.

함안은 6가야를 주도했던 아라가야의 고도(古都)이며 아라가야는 1500년 전 찬란한 철기 문화를 꽃피웠던 철의 왕국으로 함안 미래 100년의 발전 동력이 될 가야문화 복원사업에 역점을 두고 비상을 준비하고 있는 추진 내용을 살펴본다.

먼저, 말이산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이산고분군을 포함한 가야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으로 최종 선정되고, 3월에는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신청서 완성도 검사 통과로 말이산고분군 세계유산등재 ICOMOS 전문가의 현지 실사 및 심사 준비를 위해 만전을 다하고 있다.

또한, 문화재 정비사업은 군부 역대 최대 규모인 196억원의 국·도비 사업예산 확보로 아라가야 역사유적지구 조성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

현재 비지정 가야유적인 칠서면 신산고분군과 아직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아라가야 문화유산의 발굴조사도 활발하게 추진 중이며 6세기 아라가야 최고 지배자의 묘역으로 확인된 남문외 고분군이 말이산고분군과 통합 지정됨으로써 가야리유적·말이산고분군·성산산성으로 이어지는 가야고도(古都)의 유적 경관을 갖추게 돼 역사·문화·관광 도시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함안 말이산 고분군에서 가야사 연구의 획기적 유물 발굴(가야문화권에서 처음으로 발굴된 중국 남조시대 연꽃무늬 청자그릇)


특히, 지난 7월부터 문화재청과 경남도, 함안군은 경남연구원에서 발굴조사 중인 함안 말이산고분군(사적)에서 가야문화권에서는 처음으로 중국 남조시대 연꽃무늬 청자그릇(蓮瓣文 靑磁碗)이 출토됐다. 지난달 11일 발굴조사된 말이산 가지능선 끝자락에 위치한 75호분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무덤은 봉토지름 20.8m, 높이 3.5m, 석곽길이 8.2m, 너비 1.6m로 최상위지배자의 것보다는 규모가 조금 작아 아라가야 귀족층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다양한 축조기술로 쌓은 봉토 내에는 11매의 덮개돌로 덮인 좁고 긴 돌덧널 1기가 배치되어 있다. 내부에서는 무덤주인의 매장 공간을 중심으로 서쪽에 유물을 집중부장하고 동쪽에 순장자를 배치하는 전형적인 아라가야 대형 돌덧널무덤의 특징이 확인됐다.

무덤 안에서는 금동허리띠를 비롯해 큰칼, 금동장식 화살통, 화살촉, 쇠창, 도끼 등 무기와 말갑옷, 안장, 발걸이, 기꽂이 등 말갖춤, 굽다리접시, 그릇받침, 큰항아리 등 50여점의 토기 등 5세기 후반 가야유물이 다량 출토됐다. 그중 가장 주목할 만한 유물은 중국 남조시대에 제작된 연꽃무늬 청자그릇인데 무덤 안 유물부장공간의 굽다리 항아리 옆에서 출토됐다.

청자그릇의 크기는 아가리지름 16.3㎝, 높이 8.9㎝, 바닥지름 7.9㎝로 같은 기종 중 큰 편이다. 그릇 외면에는 부조의 연꽃잎무늬(蓮瓣文)를 돌아가며 배치하되 안쪽, 바깥쪽 8개씩 서로 겹치도록 했고 연꽃잎 가장자리는 3줄의 오목새김 선을 넣어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그릇의 유색은 연녹색으로 굽을 제외한 전면에 골고루 시유되어 있으며 빙렬(氷裂)도 전체적으로 확인된다. 이러한 청자그릇은 중국 남조의 첫 왕조인 송(宋, 420~479)대의 대표적인 기형으로 중국 강서성 홍주요(洪州窯)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말이산 75호분에서 출토된 중국제 청자그릇은 5세기 중국 남조와 가야의 긴밀한 외교, 교류관계를 보여주는 획기적인 유물로 평가받을 전망이다.



 
함안박물관 전경


또한 군은 ‘함안 9경’을 선정해 관광자원 발굴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낙화놀이의 본거지인 무진정과 장대한 봄꽃 단지인 악양둑방길은 전국에서 가장 핫한 힐링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입곡지구 농촌관광 공동인프라 구축을 위한 입곡 온새미로 공원 조성사업은 사업비 108억원을 투입해 2022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외도 입곡군립공원 내 총 길이 1.71㎞의 데크로드 개통, 경관조명 설치, 스카이사이클 및 스카이바이크 등 체험관광시설을 준공함으로써 함안만이 가진 고유한 유·무형 자산으로 지역주민 중심의 지속가능한 관광 인프라를 구축했다. 그리고 9경인 합강정과 반구정 등 용화산 기슭아래 낙동강의 합류부를 중심으로 테크 길과 출렁다리 조성 등 역사 문화 관광자원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합강권역 관광벨트 사업은 의령·창녕군과 행정협의회를 통해 체계적이고 순차적으로 특색 있는 테마관광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함안군의 역점분야는 아라가야 복원으로 역사·문화관광도시 구축과 테마관광자원 개발,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군정 역량을 집중해 군민 모두가 행복한 함안건설을 앞당기는데 있다”고 말했다.

또 “6가야 중 하나로, 찬란한 역사를 간직한 아라가야의 왕도(王都)로서 과거의 영광을 찾기 위한 가야리유적, 성산산성 등 정비복원 사업을 통한 ‘아라가야 역사유적지구’ 조성사업과 내년 7월로 예정된 말이산고분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전 군민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아라가야 최고지배자의 묘역으로 알려진 말이산고분군에서 국내 최초로 봉황장식 금동관이 확인되어 금동관 출토와 더불어 그 간의 조사 성과를 기반으로 가야사 연구에서 아라가야의 위상이 새롭게 정립되는 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5세기 연꽃무늬 청자 그릇이 지난달 11일 말이산고분군 75호분에서 출토됐다. 이는 아라가야의 옛 도읍이었던 함안에서 아라가야 위상과 가야의 국제성을 보여주는 유물로 가야사 조사연구와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에 크게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또한 “말이산고분군 유네스코 자문기구 현지실사는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를 판가름 할 수 있는 중요한 절차로 문화재청을 비롯해 등재를 공동 추진 중인 지자체들과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철저히 대비해,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역사문화관광도시를 꿈꾸는 함안의 미래 100년의 든든한 초석이 되도록 만전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여선동기자 sundong@gnnews.co.kr



 
함안 말이산고분군 남북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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