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영화 ‘오징어 게임’과 전통 놀이
[경일춘추]영화 ‘오징어 게임’과 전통 놀이
  • 경남일보
  • 승인 2021.12.13 14: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규석 대아고등학교 교감
 


최근 넷플릭스에서 상영되고 있는 영화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 돌풍을 일으키며 그동안 잊혀가던 우리의 전통 놀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민속촌은 다양한 전통 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딱지치기를 하거나 구슬치기를 하는 등 세대를 불문하고 즐기며 옛 추억을 되살리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0월 말에는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가 맨해턴 일원에서 딱지치기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의 놀이에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열었다. 거기서는 ‘달고나’를 직접 만들어보는 등 현지인들이 40대 1의 경쟁률로 우리의 전통 놀이를 체험하려고 했다는 뉴스도 있었다.

우리의 전통놀이는 주로 세시풍속과 관련이 깊다. 예를 들면 겨울철에는 연날리기, 썰매타기 등을 했는데 특히 설날에 윷놀이, 정월대보름에 지신밟기, 쥐불놀이 등을 했었다. 여름철에는 단옷날 즐기는 씨름, 그네뛰기, 백중날 즐기는 백중놀이 등을 들 수 있고, 가을철 놀이로 추석 때 여자들이 강강술래를 했었다.

그러나 세시풍속과 무관하게 즐기던 전통 놀이도 많다. 남자아이들은 딱지치기, 자치기, 구슬치기, 팽이치기, 제기차기놀이를 하였고, 여자아이들은 공기놀이, 널뛰기, 줄넘기, 콩주머니 놀이를 즐겼다. 고무줄놀이는 여자아이들의 대표적인 놀이가 되기도 했다. 필자가 어릴 적만 해도 남자아이들은 이들 놀이를 즐기기 위해 직접 팽이와 제기, 딱지를 만들었고, 여자아이들도 조그만 돌만 있으면 공기놀이를 할 수 있었다. 이 외 적당한 공간만 있으면 할 수 있는 놀이도 많았다.

이러한 전통 놀이는 온라인 게임과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점점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거기에다 온통 도로는 아스팔트나 시멘트 바닥이라 구슬치기나 땅따먹기놀이도 어렵게 되었다.

따라서 최근 영화 ‘오징어 게임’으로 인한 우리의 전통 놀이에 대한 관심은 더욱 의미가 있다. 앞으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부터 전통 놀이를 재미있게 해보는 수업을 많이 확대해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그리고 실제 ‘오징어 게임’은 영화 속에서 보이는 잔인함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따라서 할아버지나 할머니 등 어르신들에게 전통 놀이를 올바르게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아무튼 우리의 전통 놀이가 우리나라를 넘어서 세계적으로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