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묘서동처(猫鼠同處)
[천왕봉]묘서동처(猫鼠同處)
  • 경남일보
  • 승인 2021.12.1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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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고양이와 쥐가 서로 해치지 않고 먹을 것을 나누며 다정하게 살고 있다면 정상적일까. 묘서동처란 사자성어가 처음 생긴 당나라 시절 이를 사람들은 태평성대로 여겼다고 한다. 그러나 일부 뜻있는 사람들은 망조라며 이를 미화하는 무리들을 실성했다며 나무랐다고 한다.

▶고양이가 쥐를 잡지않는 것은 제 본분을 망각한 처사이다. 해마다 올해의 사자성어를 발표해온 이 땅의 지성, 교수들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묘서동처를 정했다. LH사태가 그러했고 대장동이, 입법, 사법, 행정이 각자의 본분을 잊은 채 구분없이 흐트러진 것이, 관리자와 감시자가 호시탐탐 이익을 탐해 고양이와 쥐가 구분이 없는 세상을 꼬집었다. 막가파, 실성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지적이다.

▶묘서동처란 말은 어울려서는 안될 관계가 한데 어울려 자기 잇속을 차려 사회질서를 어지럽힌 것은 물론 나아가 한 통속이 되어 먹을 것을 나눠 챙겼다는 뜻이다. 정의와 공정이 실종되어 ‘쥐판’이 된 것을 우리의 지성들이 꼬집고 나선 것이다. 쫓기는 자와 감시자가 범죄자와 어울려 누이좋고 매부좋다는 식으로 동주(同舟)했으니 세상이 편할 리 없다.

▶일부 교수들은 코로나로 힘든 한해를 보낸 정부와 국민들의 곤고함을 빗대 인곤마핍(人困馬乏)을 올해의 사자성어로 추천하기도 했다고 한다. 국민 누구나 곤고하긴 마찬가지. 곤고함보다 묘서동처는 더욱 견딜 수 없는 박탈과 상실감을 더한 것이 아닐까. 변옥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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