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익룡발자국 ‘테라이크누스 그라실리스’ 명명
진주 익룡발자국 ‘테라이크누스 그라실리스’ 명명
  • 정희성
  • 승인 2021.12.1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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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진주혁신도시 공사 중 발견…‘가냘프고 아름다운’ 뜻 지녀
진주교대 김경수 교수 연구팀 논문 학술지 ‘백악기 연구’ 게재
지난 2010년 경남진주혁신도시(충무공동)에서 발견된 중생대 백악기 소형 익룡 발자국의 이름이 테라이크누스 그라실리스(Pteraichnus gracilis)로 명명됐다. ‘가냘프고 아름다운 익룡 발자국’ 이라는 뜻이다.

진주교육대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소장 김경수 교수)는 진주시 충무공동에서 발견된 중생대 백악기 소형 익룡 발자국에 대한 연구가 국제학술지인 ‘백악기 연구(Cretaceous Research)’ 최근호(온라인 공개 2021년 10월 30일)에 게재됐다고 14일 밝혔다. 논문 제목은 ‘한국 진주시 진주층에서 발견된 소형 익룡 발자국과 보행렬(신종 테라이크누스 그라실리스)’이다.

당시 이곳은 경남진주혁신도시 조성공사가 한창 중이었는 공사 중에 2500여 점이 넘는 익룡 발자국 화석이 대규모로 발견되었고, 이 화석산지는 2011년 10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이후 2018년 천연기념물 화석산지 보호각과 함께 진주 익룡발자국 전시관이 준공되면서 발견된 화석들을 보존 및 전시하고 있다. 이곳 백악기 발자국 화석들은 2017년 뜀걸음형 포유류 발자국 화석에 대한 연구를 시작으로 네이처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ific Reports)에 2편, 백악기 연구에 5편, 역사 생물학(Histrical Biology)에 1편 등 총 8편이 이미 게재된 바 있으며, 이번에 게재된 논문을 포함하면 총 9편의 논문이 ‘SCI 등재지’에 게재됐다.

이전에 게재됐던 8편의 학술논문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랩터 공룡 발자국,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개구리 발자국, 가장 큰 도마뱀 발자국, 동북아시아 최초의 악어 발자국, 뜀걸음형 포유류 발자국, 육식 공룡 발자국 화석 등 백악기 공룡 생태계를 알 수 있는 다양한 화석들에 대한 연구였다고 김경수 교수는 밝혔다. 이들 화석중에는 진주에서 최초로 발견돼 새롭게 이름이 명명된 것은 3종류로, 드로마에오사우리포미페스 라루스(Dromaeosauriformipes rarus), 네오사우로이데스 이노바투스(Neosauroides innovatus), 코리아살티페스 진주엔시스(Koreasaltipes jinjuensis)가 해당된다.

이번에 게재된 소형 익룡 발자국에 관한 연구는 진주시 충무공동에서 발견된 익룡 발자국 화석들 중 첫 번째 결과로, 새로운 종류의 익룡 발자국으로 테라이크너스 그라실리스(Pteraichnus gracilis)로 명명됐다. 그라실리스(gracilis)라는 이름은 영어로 ‘gracile’로 ‘가냘프고 아름다운’이라는 뜻을 가졌다. 즉 ‘가냘프고 아름다운 익룡 발자국’이라는 뜻이다.

앞발자국 평균 길이는 2.7cm이며, 뒷발자국 평균 길이는 2.8cm로 육지에서 네 발로 걸어간 보행렬 2개와 62개의 발자국들이 하나의 암석 표본에 찍혀 있다. 발자국 길이가 5cm가 넘지 않는 소형 익룡 발자국 화석은 현재 한국, 일본, 스페인 등 몇몇 중생대 퇴적층에서만 보고되는 희소성이 높은 화석이다. 소형 익룡 발자국 화석 ‘테라이크누스 그라실리스’는 앞서 한국, 일본, 스페인에서 보고되었던 소형 익룡 발자국과 비교해 앞발자국에서 뒤쪽을 향하는 세 번째 발가락이 길이가 더 길고, 좁고 긴 형태를 보여준다.

이 소형 익룡 발자국 화석은 중생대 백악기 동안 호수에서 퇴적된 진주층에서 발견되었으며 약 1억 700만년 전에 살았던 익룡이 남긴 발자국이다.

김경수 교수는 “진주 익룡 발자국 화석에 대한 연구는 이제 시작에 해당하며, 향후 남아 있는 익룡 발자국에 대한 후속 연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는 한국과 미국의 연구진이 참여한 국제 공동 연구로 진행됐다.

정희성기자

 
경남진주혁신도시에서 발견된 소형 익룡 발자국 모습. 사진제공=김경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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