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민축구단 9명 모집에 166명…축구선수도 구직난
진주시민축구단 9명 모집에 166명…축구선수도 구직난
  • 박성민
  • 승인 2021.12.19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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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자는 오늘 발표…선수출신 경력자 18대 1 몰려
코로나19와 경기침체로 청년취업난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9명을 선발하는 진주시민축구단에 166명의 지원자가 몰려 축구선수들의 취업난을 대변했다.

진주시민축구단은 지난 3일 K4리그 2022시즌에서 함께할 선수 선발공고를 냈다.

구단 정원 30명에 2022시즌을 앞두고 공익요원 진로변경, 특별휴가 등으로 9명의 결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공고 결과 지원한 선수는 166명, 최종 9명을 선발할 예정이었던 만큼 산술적으로 18대 1의 높은 경쟁률이다. 일반인이 아닌 고교나 대학에서 선수로 뛴 경력자를 상대로 공고를 낸 것을 감안하면 이같은 경쟁률은 상당히 높은 것이다.

진주시민축구단은 지난 15일 하루동안 진주문산스포츠파크 C구장에서 1차 선수 선발테스트를 했다.

이곳에 모인 선수는 60여명, 지원자 166명 중 포지션이 겹치는 106명을 서류전형에서 제외한 테스트에 참가할 선수들이었다.

출신지는 경남 도내를 비롯해 수도권까지 다양했고 신분 및 소속은 고교 졸업생, 대학 재학생 등으로 두터웠다.

지역 내 축구관계자는 “선수들이 이렇게 많이 지원할 줄 몰랐다”며 “청년층 취업난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선발은 감독을 비롯한 코치 등 평가위원 7명(9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60분(전 후반 각30분)씩 3경기가 펼쳐졌다. 지원자가 몰리면서 한 차례에 테스트를 할수 없어 4시간여 동안 3경기를 치른 것이다.

이들은 각 포지션에서 60분동안 경기를 하면서 자신의 기량을 100% 보여줘야만 평가위원에게 눈도장을 받을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고 초 중 고교 대학에서 수년간 갈고 닦은 기량을 보여줘야 했다.

하지만 추운 날씨와 함께 너무 긴장한 탓에 자주 넘어지거나 오버페이스해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었다는 게 축구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날 60여명이 참가한 1차테스트에서 결국 40명이 탈락했다.

2차는 이튿날인 17일, 같은 장소에서 살아남은 20여명이 테스트에 임했다.

이번에는 20명이 10명씩(골키퍼 제외)편을 갈라 전후반 30분씩 60분 동안 1경기를 치뤘다.

평가위원들은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며 입단가능한 선수들을 평가했다.

이 중 진주시민축구단에 정식 입단할 선수는 9명이다. 정식발표는 20일께 있을 예정이다. 선발되면 이들은 1년 혹은 2년 동안 소속팀 K4리그에서 활동하게 된다. 연봉을 받을 선수도 있고 그렇지 못해 경력만 쌓는 선수도 있다.

한 축구협회 관계자는 “청년실업이 날이 갈수록 극심해지고 있는데 스프츠계에도 예외가 아니라서 선수 몇명 뽑는데 많은 사람들이 지원하고 있다”며 “일반취업자들과 똑같이 볼 수는 없지만 코로나로 취업문이 더 좁아져 청년들이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2020년 창단한 진주시민축구단은 원년 3위를 했다. 올 시즌 16승 8무6패(승점 56)로 포천·시흥·당진·충주에 이어 리그 5위를 달성했다. 원년 최청일 감독에 이어 내년 시즌에는 이창엽 전 국제대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

박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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