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새판짜기
[천왕봉]새판짜기
  • 경남일보
  • 승인 2021.12.2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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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효 (논설위원)
삼성전자가 사장단 인사에서 대표이사 3명을 교체했다. 예상을 깬 파격인사였다. 이어서 단행된 임원진 인사는 더 파격적이었다. 부사장 68명, 상무 11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198명을 대거 승진시켰다.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 등 젊은 리더들이 전진 배치됐다. 삼성발 새판짜기다.

▶당초 올해 삼성전자 인사는 큰 개편이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달 말 미국 출장 귀국길에서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게 되니 마음이 무겁다”고 토로했다. 과감한 조직 개편을 통한 새판짜기를 하지 않으면 현실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이번 파격적인 인사를 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의 새판짜기에 고 이건희 회장이 오버랩된다. 이건희 회장은 회장 취임 5년째이던 1993년 2월 당시 임원들과 해외시장 첫 방문지에서 구석에 처박혀 있는 삼성TV를 보고 충격과 위기감을 느끼고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고 지시했다. 비서실이 개편되고, 계열사 사장과 임원이 대거 교체됐다. 이같은 새판짜기가 삼성을 초일류기업으로 성장시킨 바탕이 됐다.

▶30년이 지나 이번에는 이 부회장이 위기감으로 새판짜기에 나섰다. 삼성을 한단계 더 도약한 초일류기업으로 거듭 나기 위한 절박감이 느껴진다. 삼성발 새판짜기가 다른 기업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이같은 새판짜기가 정치판에도 단행될 필요가 있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일류국가로 성장할 수 있다.
 
정영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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