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학생 도박 중독 위험집단 1.6%…자금마련 이자놀이도 성행
도내 학생 도박 중독 위험집단 1.6%…자금마련 이자놀이도 성행
  • 임명진
  • 승인 2021.12.2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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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경상국립대 산학협력단 위탁 실태조사
도내 중·고등학생 2만 1265명을 대상으로 학생도박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도박중독 위험성이 높은 ‘문제군’으로 분류된 학생들이 지난 3개월간 돈내기 게임에 평균 26만 9089원을 지출해 ‘비문제군’ 학생들과 26배의 격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경남교육청에 따르면 경상국립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위탁해 지난 9월 24일부터 11일 5일까지 온라인 자기기입 방식으로 실태조사를 벌였다.

조사결과 학생들의 98.4%가 비문제군에 속했으며 위험군(옐로우) 1.1%, 문제군(레드) 0.5% 순으로 도박중독 위험집단은 1.6%로 조사됐다. 이를 도내 전체 재학생 실인원으로 환산하면 2880명으로 추산된다는 게 경남교육청의 설명이다.

△‘문제군’은 지난 3개월 간 반복적인 도박 경험이 있으며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돼 도박중독 위험성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위험군’은 경미하거나 중등도 수준의 조절실패로 문제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의심되는 상태다. △‘비문제군’은 지난 3개월 간 도박 경험이 없거나 도박 경험이 있어도 여가 수준의 조절 가능한 상태를 말한다.

도박은 결과가 불확실한 사건에 돈, 가치있는 것을 거는 모든 행위를 지칭한다. 학생들은 최근 3개월 동안 카드나 화투, 뽑기, 스포츠 경기 내기, 복권, 경마 등 13가지 유형의 돈내기 게임 중 하나라도 해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12.5%이고, ‘경험이 없다’는 응답은 87.5%로 나타났다.

가장 자주한 돈내기 게임의 경우 ‘뽑기 게임’이 1311건(49.4%)으로 가장 많은 응답을 보였으며, 다음으로 ‘카드나 화투를 이용한 게임(389건, 14.7%)’, ‘그 외 내기 게임(297건, 11.2%)’ 등의 순이다.

특히 ‘문제군’ 학생들의 8.3%가 합법사행산업에 참여한 반면, 불법 인터넷 도박은 19.3%로 나타나 다른 군보다 4~6배 높은 비율을 보였다.

‘문제군’ 학생들이 자주한 돈내기 게임은 ‘뽑기게임’이 22.9%, ‘스포츠 경기 내기(18.3%), ‘인터넷 스포츠 배팅-배트맨이 아닌 다른 곳 이용(12.8%)’, ‘온라인용 그 외 내기 게임(11.9%)’ 등의 순이다.

‘문제군’ 학생들이 3개월간 사용한 평균 금액은 26만 9089원이며, ‘위험군’이 3만 9322원, ‘비문제군’ 1만 849원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돈내기 게임을 하는 이유는 ‘기분전환을 위해서’가 2.20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스릴과 짜릿한 흥분을 느끼려고(1.84점)’, ‘호기심(1.81점)’이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문제군의 학생들은 ‘돈을 따기 위해서’와 같은 금전동기가 3.46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기분전환(3.28)’, ‘스릴과 흥분(3.18)’ 등의 순이다.

일부 타 시·도에서는 도박 자금을 구하기 위해 학생들간에 대리입금 등의 고금리 이자 놀이가 성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박근우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경남센터장은 “갈수록 온라인 불법도박이 성행하고 청소년의 접근성이 쉬워 도박 문제에 취약해 질수 있다. 지역사회와 연대해 사전에 위험집단을 조기 발견하는 시스템이 중요하다. 청소년 도박 문제를 지역사회 차원에서 접근하고 예방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호찬 민주시민교육과장은 “문제군 학생들의 도박 중독에 빠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고, 대리입금 등의 실태를 조사할 예정이다. 관련 기관과 협업해서 학생 도박 문제 예방을 위해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경남교육청은 22일 브리핑룸에서 학생 도박문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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