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학생 도박중독 예방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을
[사설] 학생 도박중독 예방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을
  • 경남일보
  • 승인 2021.12.2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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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내 중·고등학생의 1.6%인 2800명 정도가 도박 중독 위험집단으로 추산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상국립대학교 산학협력단이 경남교육청으로부터 위탁받아 지난 9월 24일부터 11월 5일까지 수행한 실태조사에서다. 도내 중고생 2만 1265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98.4%는 비문제군(群)으로 나타났지만 1.6%는 도박 중독 위험집단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자기 기입 방식으로 실시된 조사에서 도박 문제군 학생이 0.5%, 위험군 1.1%등이었다. 문제군으로 분류된 학생들이 지난 3개월 간 돈내기 게임에 평균 26만 9000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위험군 3만 9000원, 비문제군 1만 800원과는 눈에 띄게 대비되는 지출 액수다.

이 조사에서 말하는 ‘문제군’은 지난 3개월 간 반복적인 도박 경험에다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돼 중독 위험성이 높은 상태다. 또 ‘위험군’은 경미하거나 중등도 수준의 조절 실패로 문제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상태를 말하고 ‘비문제군’은 도박 경험이 없거나 있어도 여가 즐김 수준의 조절 가능한 상태를 뜻한다. 학생들은 돈내기 게임을 자주 했으며 이중 뽑기 게임이 49.4%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카드나 화투를 이용한 게임 14.7%, 그밖의 내기 게임 11,2% 등이었다. 특히 문제군 학생들의 불법 인터넷 도박은 19.3%로 다른 군보다 4~6배 높은 비율을 보였다.

학생들이 돈내기 게임을 하는 이유로는 기분 전환을 위해서란 응답이 가장 높았고 다음이 짜릿함을 느끼고 싶어서라거나 호기심이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문제군의 학생은 돈을 따고 싶어서라는 응답이 단연 많아 사회 문제의 불씨가 잉태되고 있다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타 시도의 사례이긴 하지만 학생들끼리 고금리 이자놀이 같은 것이 성행하고 있는 것도 학생 도박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는 게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우리 사회가 관심을 갖고 대처해야 할 사안이 아닐 수 없다. 온라인 불법 도박에 청소년들이 접근하기 쉬운 인터넷 환경 속에서 학생 도박 위험집단을 조기 발견하고 차단하는 노력이 학교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지역사회가 함께 이런 문제의 예방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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