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모 (논설위원)
이재명 여당 대통령 후보가 최근 여러 가지 정책에서 청와대와 차별화하려는 모습이다. 양도세와 부동산 세금 제도 같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서 한동안 양자가 티격거렸다. 그러더니 22일에는 이 후보가 탈원전 아닌 ‘감(減)원전’을 들고 나왔다. 대통령의 의지로 내려진 신한울원전 3·4호기 건설 중단 결정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인 거다.
▶“상황은 변하는 것이고 정책과 행정은 국민의 뜻에 따라야 한다”고 이 후보는 말한다. 현 정부의 정책과 달리 가겠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국민 생각을 존중해야 한다는 건 정치인의 당연한 자세다. 이 후보의 이런 차별화에 청와대 정책실장은 여당 후보라고 정부와 같은 목소리만 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대범하고 너그럽게 말했다. 이 또한 올바른 인식이다.
▶이른바 ‘정반합’일까. 후보가 거슬리는 명제를 하나 던지면 청와대는 잠시 눈살 찌푸리다가 ‘그래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하면서 양해하는 듯한 기류로 변한다. 그 모양새가 마치 격투기 도장의 약속대련(約束對鍊)을 떠올리게 한다. 사전에 공격 기법이나 타격 부위를 정해놓고 서로 다치지 않게 하는 연습 게임 말이다.
▶대통령 후보가 정책 방향을 좋게 바꾸고 새로 정하겠다는 건 당연하다. 문제는 그걸 제시하여 국민들 솔깃하게 만들어 놓고 정작 뒷받침해야 할 여당이 뭉그적거리는 데 있다. 후보는 듣기 좋은 말하고, 청와대는 짐짓 불쾌한 척 하다 수긍하고, 여당에선 이 핑계 저핑계로 시간을 끌고…. 약속대련임을 눈치채면 구경꾼은 흥미를 잃는 법이다.
▶“상황은 변하는 것이고 정책과 행정은 국민의 뜻에 따라야 한다”고 이 후보는 말한다. 현 정부의 정책과 달리 가겠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국민 생각을 존중해야 한다는 건 정치인의 당연한 자세다. 이 후보의 이런 차별화에 청와대 정책실장은 여당 후보라고 정부와 같은 목소리만 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대범하고 너그럽게 말했다. 이 또한 올바른 인식이다.
▶이른바 ‘정반합’일까. 후보가 거슬리는 명제를 하나 던지면 청와대는 잠시 눈살 찌푸리다가 ‘그래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하면서 양해하는 듯한 기류로 변한다. 그 모양새가 마치 격투기 도장의 약속대련(約束對鍊)을 떠올리게 한다. 사전에 공격 기법이나 타격 부위를 정해놓고 서로 다치지 않게 하는 연습 게임 말이다.
▶대통령 후보가 정책 방향을 좋게 바꾸고 새로 정하겠다는 건 당연하다. 문제는 그걸 제시하여 국민들 솔깃하게 만들어 놓고 정작 뒷받침해야 할 여당이 뭉그적거리는 데 있다. 후보는 듣기 좋은 말하고, 청와대는 짐짓 불쾌한 척 하다 수긍하고, 여당에선 이 핑계 저핑계로 시간을 끌고…. 약속대련임을 눈치채면 구경꾼은 흥미를 잃는 법이다.
정재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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