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내년 선거 이후 불 후폭풍에 대한 우려
[경일시론]내년 선거 이후 불 후폭풍에 대한 우려
  • 경남일보
  • 승인 2021.12.2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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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효 (논설위원)
 



내년에는 굵직한 선거가 2개나 치러진다. 3·9 대통령선거와 6·1 지방선거다. 지금 대선은 과열 양상이 도가 넘쳤다. 반면 지방선거는 대선에 밀려 국민적 관심이 저조하지만 대선이 끝난 후에는 과열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이래저래 내년은 대선과 지방선거로 혼란스러운 한 해가 될 것이다, 선거 전에는 과열로, 선거 후에는 이에 따른 후폭풍으로 나라가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것이 우려된다. 그 후유증의 강도가 역대 선거가 있었던 해 중에서 가장 심각한 해가 될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 가뜩이나 갈라져 있던 민심이 내년 양대 선거로 인해 더 갈라질 것이다. 선거 과정에서 나타났던 갈등과 대립, 분열 양상이 선거 이후에 더 증폭될 것이 예견되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가 우리나라의 정치 수준을 더 퇴행시키고, 경제 성장동력을 더 약화시키고, 사회를 더 혼돈 속에서 빠트리게 할 것이라는 우려가 만연하다.

이번 대선은 네거티브로 가열돼 탈이다. 갈등 해소와 통합의 계기가 되어야 할 대선이 증오의 선거로 치닫고 있다. 차기 정권에 대한 불안감과 불확실성, 우려감이 역대 정권 중에서 가장 높다. 누가 정권을 잡더라도 국정을 잘 이끌고 갈 수 있을 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유력 주자 2명에 대한 불신이 더 크다. 후보 본인(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이 비리 의혹 속 한 가운데 서 있다. 가족과 친인척은 물론 측근까지도 각종 비리 의혹에 연루돼 있다. 역대 대선에서 이처럼 많은 비리 의혹에 휩싸인 후보가 없었다. 비리 대선에 비호감 대선이다.

이·윤 후보에 대한 특검 여론이 높다. 선거가 한창 진행 중일 때 대선 유력 후보 2명 모두가 특검을 받게 되면 국제적인 망신거리다. 그럼에도 국민들이 특검을 요구하는 것은 후보가 비리에 연루돼 있다고 의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거에 패배하는 후보는 감옥에 가야할 것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돈다. 이렇다 보니 선거에 이기기 위해 후보 본인은 물론 측근, 지지자들까지 ‘상대를 죽이지 않으면 우리가 죽는다’며 사생결단이다. 상대후보에 대한 조롱과 비아냥, 음해, 막말이 난무한다. 여기에 정도와 염치, 인간적 양심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서로 적대감과 적개심만 가득하다. 선거가 끝난 후에는 피바람이 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지방선거는 내년 6월 1일 치러진다. 지역민들의 민생과 직결되는 선거다. 지금 지방선거 분위기는 조용하다. 하지만 대선이 끝난 후에는 지방선거 역시 과열양상을 띨 것이다. 대선 후 3개월도 남지 않은 기간은 출마후보자들을 검증하기에는 너무 짧다. 그렇다 보니 대선 못지 않은 대립과 갈등이 예상된다. 선거가 정책이나 비전 제시 보다는 당장의 효과가 기대되는 비난·비방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대선으로 갈라진 민심이 지방선거로 더 갈라질 것이 뻔하다.

선거 후의 후폭풍은 그 강도를 가늠하기 조차 어렵다. 선거 때 쌓인 감정이 앙갚음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선거에서의 승자는 보복하고, 패자는 반발하는 악순환 정치가 차기 정권에서 또다시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선거 이후 후폭풍이 두렵다. 그래서 국민들은 차기 정권은 이러한 악순환 고리를 끊어내는 정권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앙갚음의 정치가 아닌 통합하고, 화합하며, 포용하는 정치를 해 주길 바라고 있다. 차기 정권이 앙갚음의 정치를 하게 되면 스스로는 물론 국민, 국가 모두가 불행하게 된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차기 정권은 코로나·경제·부동산 문제 보다 더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갈라진 민심을 통합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국민은 포용·화합·통합·협치형 차기 정권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정권에 표를 몰아 주자.

정영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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