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코로나19와 불확실성의 시대 극복 과제
[경일포럼]코로나19와 불확실성의 시대 극복 과제
  • 경남일보
  • 승인 2021.12.2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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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규 (진주향당 고문)

 

포스터 코로나 시대가 주는 암울함은 지나칠 정도로 지속적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암흑속의 터널보다 더 절망적이다. 평범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나 일말의 희망조차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로 혼돈과 불안의 연속이다. 개인의 가치와 신념이 뿌리 채 흔들리고, 사회 각 분야에서는 이성과 합리성에 근거한 담론조차 의심된다. 코로나19가 초래한 불확실성의 시대를 사는 우리의 현주소이다.

불확실성의 시대는 언제나 존재해왔다. 다행인건 인류가 늘 해답을 찾아 문제를 해결했다는 사실이다. 역사의 거울에 비추어보면, 코로나19가 초래한 불확실성 시대라는 위기도 반드시 극복될 것이다. 정작 문제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견지해야 할 우리의 자세이다.바로 주체적 시민의식과 리더십의 확립이다.

코로나19 방역체계를 구성하고 있는 일방적 제도와 시스템이 우리 사회 전체를 장악하고 있다. 개인의 사고와 행동방식에 대한 통제는 물론 기존의 사회 질서와 윤리조차도 설 자리를 잃게 만들고 있다.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방역조치’라는 대전제에 대적할 무적의 논리가 현재로서는 없다. 실제로 사회 각 분야에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담론조차 거부되고 있다. 주체적 시민으로서의 지위와 권리를 일방적으로 박탈당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 공동체 구성원인 시민의 주체적 각성이 필요하다. 자기 성찰을 통한 합리적인 선택과 가치와 신념에 기초한 적극적인 의사표현만이 불확실성의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시스템에 대한 맹목적인 복종의식과 기회주의 혹은 자폐적 이기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시민들이 누려야 할 각종 권리에 대해 행해지고 있는 통제에 대해 합리적 의심을 바탕으로 한 공론화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일방적인 정의는 없다는 역사적 가르침을 잊어서는 안된다.

주체적 시민의식에 지도자의 리더십이 더해져야 한다. 불확실성 시대에 대처하는 지도자의 눈높이는 시민에게 맞춰져야 한다. 시민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위기에 정면으로 대결하려는 마음가짐과 실천력을 보여야 한다. 불확실성의 시대가 요구하는 지도자의 덕목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의 방역정책과 시스템에 무조건 순응하고, 눈치만 보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시대의 형세를 살피면서 책임회피에만 급급하고, 최소한의 조치에도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며, 옳고 그름을 최하(最下)로 두는 리더십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최악의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단언컨대, 시민이 누려야 할 최소한의 권리를 위해 앞장서 싸우는 모습을 보이는 지도자가 지금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는 새해에도 계속될 것이다.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에 따른 정부의 강력한 방역정책 드라이브에 국민들의 일상회복 역시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지 못할 것이다. 축제, 공연, 행사, 사적모임 등 당연히 누려야할 개인의 권리들도 일방적으로 제재를 받을 것이며, 해를 거듭할수록 위기상황에 내몰리는 자영업자의 불행 역시 중단되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19가 초래한 불확실성의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 문제제기를 하고 공론화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제도적·공식적 공론장에서 나오는 시민의 목소리를 정책의 방향에 반영하도록 강제해야 한다. 전 세계적인 위기상황이라는 변명으로 무조건적으로 국민들에게 고통분담을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정부의 방역정책이 무조건 옳다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한다.

주체적 시민의식과 리더십으로 코로나19가 초래한 불확실성의 시대를 끝장내는 새해가 되었으면 한다. 도전하지 않으면 결과를 얻을 수 없다.

황경규 진주향당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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