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하동 갈사·대송산단 희망의 불씨 되살린다
[신년특집] 하동 갈사·대송산단 희망의 불씨 되살린다
  • 문병기
  • 승인 2022.01.0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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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오리새끼가 된 하동군의 갈사·대송산단이 화려한 백조로 재탄생 할 수 있을까.

하동군의 미래를 바꿔놓을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갈사만산업단지와 대송산업단지가 애물단지로 전락한 지도 많은 시간이 흘렀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조차 희미해지는 이들 산단이 몰고 온 파장들은 너무나 컸고, 첫 단추를 잘못 끼운 탓에 깊은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고 하동군의 아픈 흑역사로 기록돼 있다.

하동군은 정상화를 위해 입주기업 및 투자유치 인센티브제를 신설하고 분양률 제고에 온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렇지만 여건은 쉽게 바뀌지 않으면서, 어둡고 긴 터널을 빠져나오는 데는 아직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조금씩 희망의 불씨는 되살아나고 있다. 하동군은 반드시 이들 산단을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각오로 적극적인 투자 유치에 두 팔을 걷었고,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재도약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갈사산업단지 조감도
◇새 사업시행자 찾는 갈사만산업단지

하동 갈사만조선산업단지 조성사업은 2003년 10월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하동지구로 지정 이후 2008년 9월 하동군과 하동지구개발사업단㈜이 사업시행자로 변경 지정되면서 본격적인 개발이 추진됐다.

금성면 갈사·가덕리 일원 5613㎢ 면적에 총사업비 1조 5970억원이 투입될 계획으로 2012년 2월 공사 착공에 들어갔다. 하지만 사업 시행자의 자금난으로 2014년 2월 사업이 중단됐으며, 2018년 4월 파산선고 결정 이후 새로운 사업시행자를 찾지 못한 채 표류 중이었다.

이에 하동군은 하동지구개발사업단㈜을 대신할 새로운 사업시행자를 확보하는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왔으나 세계적인 경기불황에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올해 하동군은 사업 시행자 확보에 전 행정력을 집중했다.

우선 지난 11월 20일까지였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기간을 2023년 11월 20일까지로 2년 연장했다. 현재 사업구역 인접 토지의 경우 지정구역 내의 보상액의 2배 이상으로 개발이익이 반영되어 거래되는 상황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을 통해 사업구역 내 투기목적 매매를 차단하고 지가상승을 억제할 수 있게 돼 입주를 희망하는 업체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게 됐다. 또한 갈사만조선삽언단지의 개발·실시계획의 사업기한이 당초 지난해 말에서 2022년 12월 31일로 연장되면서, 사업 참여 의향자들의 의지가 향상되고 하동지구개발사업단㈜의 매각대상 물건의 매각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행정적 토대를 바탕으로 하동군은 올해까지 새로운 사업시행자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사업을 희망하는 업체가 사업시행권과 공유수면매립권 등 하동지구개발사업단㈜의 매각대상 물건을 매입하고 사업시행자 지정요건을 갖추어 새로운 사업시행자로 지정 받을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조성공사가 끝나가는 대송산업단지의 모습
◇대송산업단지, 공영개발 전환

대송산업단지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하동지구 내 137만 1602㎡ 규모로, 갈사만조선산업단지의 배후단지 목적으로 2015년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갈사산업단지 조성사업이 무기한 표류되자, 갈사산단과 연계처리계획이 되어 있던 토석반출 및 공공폐수처리시설 건설에 차질이 생기면서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렇게 되자 사업시행자인 대송산업개발㈜는 기존 유치업종인 운송장비제조업과 금속가공제품제조업 등 조선산업단지 배후목적에서 탈피해 식료품제조업과 비금속광물제품제조업, 기타 발전업, 1차금속가공업을 추가 유치 업종으로 변경했으며, 공공폐수처리시설의 갈사산단 연계처리계획에서 단독 처리시설로 변경하는 등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12월 PF자금의 기한 이익 상실이 발생하면서 공정률 98%에서 사업자체가 멈춰 설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이에 하동군은 PF자금의 상환을 위해 1300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하고, 사업시행능력을 상실한 대송산업개발㈜의 사업시행권을 가져오는 등 사업시행자 변경을 추진해 2021년 4월 대체사업시행자로 지정받아 공영개발로의 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장기간 멈춰있던 토석반출을 재개하였으며, 기반시설인 공공폐수처리시설 및 물재이용시설은 올 12월 완공예정으로, 산업단지 준공시일에 맞춰 가동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여기에 희망적인 것은 에너지 자립과 탄소중립 시대에 맞춰 식품산업의 혁신을 이끌어갈 경남QSF㈜의 ‘미래식품에너지융복합센터’가 대송산업단지의 첫 입주 기업으로 기공식을 가진 것을 시작으로, 수소발전이 군과 분양계약을 체결하는 등 산업단지 활성화에 한 줄기 희망으로 다가오고 있다. 일자리 창출 및 하동의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우레저단지 조감도
◇갈사·대송산단 본격 재추진

하동군은 방치되다시피 한 갈사·대송산업단지를 본격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경남도가 하동군 금성면 가덕 갈사 궁항 고포리 일원 갈사만조선산업단지와 두우레저단지 조성 예정지 517만 1130㎡를 2023년 11월 20일까지 2년간 토지거래계약에 관한 허가구역으로 재지정하기 때문이다. 토지거래계약 허가구역은 실수요자 중심의 토지 거래를 유도해 개발 사업을 원활하고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부동산 투기와 급격한 지가상승을 막기 위해 지정·운영하는 제도로 경제자유구역의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

여기에 윤상기 군수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하동지구 대송산업단지의 투자 촉진 및 분양률 제고를 위해 대송산단에 투자하는 기업에 파격적인 인센티브 지원을 밝혔다. 일회성 재정지원이 아니라 관련 조례·규칙 개정을 통해 항구적인 지원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산단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대송산단 입주기업 중 지역집중 유치업종의 경우 상한액 없이 분양가액의 최대 30%까지 입지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돼 있다.

무엇보다 희망적인 것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하동지구 두우레저단지 개발사업 시행자로 ‘두우레저개발㈜’을 대체 지정·고시한 것이다. 이는 지난 2019년 12월 기존 사업시행자가 취소된 지 약 1년 만이다.

이번 개발사업 시행자 지정으로 2.72㎢(82만평) 부지에 총사업비 3139억원 규모의 ‘웰니스 라이프스타일 빌리지 조성 사업’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웰니스 라이프스타일 빌리지는 27홀 골프장을 비롯해 호텔, 테마 빌리지, 주거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하동군은 갈사산단과 대송산단의 정상화는 결국 대규모 투자유치와 분양만이 유일한 대안이라 여긴다. 올해는 ‘투자유치 총력 추진 원년의 해’로 정했다. 현재 투자유치를 위해 LNG 등 에너지사업, 외국인 전용 산업단지, 위그밸리 조성 등 다각적인 투자협의가 진행 중이다.

분명한 것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었던 그 길이, 하동군의 포기하지 않는 용기와 노력들에 의해 조금씩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갈사·대송산단이 화려한 백조로 바뀔 날도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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