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무자식·유자식 상팔자 논란
[천왕봉]무자식·유자식 상팔자 논란
  • 경남일보
  • 승인 2022.01.0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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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위원)
자부심 하나로 살아온 부모의 평생 공들여 쌓은 탑이 자식의 잘못으로 한순간에 무너지는 낭패도 있다. 자식 때문에 망신살이 뻗친 유명인사들이 한둘이 아니다. 부모는 뛰어난데 자식은 형편없는 ‘호부견자(虎父犬子)’도 있다. “자식이 웬수야, 무자식상팔자야(無子息上八字)”라는 독백이 들리는 듯하다.

▶서양이 그토록 부러워하는 미풍양속 효(孝)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눈물을 머금고 노후를 포기, 도와주다 재산마저 잃고, 다 늙어 잠잘 방 하나 없어 동가식서가숙도 본다. 70, 80대는 가장 불운한 세대다. 정성을 다해 효도를 했지만, 받지 못하는 마지막 세대다. 가족 먹여 살리느라 뼈 빠지게 일하고 은퇴 후 노후를 즐기려고 해도 뜻대로 안된다.

▶‘무자식이 상팔자’란 속담이 틀린 말이 없다는 말도 있다. 장자(莊子) 천지(天地)편에 아들이 많으면 두려움이 많다(다남자즉다구:多男子則多懼)는 요임금 고사서 비롯된 것이다. 물론 예외 없는 법칙 없듯이 ‘유자식상팔자’ 맛에 사는 사람도 많다. 자식 덕에 노후가 편안한 사람도 많다.

▶가지 많은 나무 바람잘날 없다는 부모들의 자식걱정 말도 있다. 코로나 시대에 ‘무자식이 상팔자’인지, ‘유자식이 상팔자’인지 논란도 많다. 옹알이하고, ‘아빠’라는 말을 듣는 순간 뿌듯함은 세상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기쁨도 크다. 하나 자식은 ‘내 것이 아닌 애물단지가 되었다’는 말은 슬프다.
 
이수기·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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