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죽방렴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꼭 성사시켜야
[사설]죽방렴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꼭 성사시켜야
  • 경남일보
  • 승인 2022.01.0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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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은 창선면 지족해협에 있는 남해 죽방렴(竹防簾) 어업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유엔 식량농업기구의 세계중요농업유산제도(GIAHS) 등재 신청대상으로 선정됐다. 전통 어업법으로 알려진 남해 죽방렴 어업이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중요농업유산은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가 세계적으로 독창적인 농업시스템(어업, 임업 등 포함)과 생물다양성 및 전통 농어업지식 등을 보전하기 위해 2002년부터 운영해 온 제도다. 2019년까지 21개국 57개의 세계중요농업유산이 등재돼 있다.

죽방렴 어업은 물살이 빠르고 좁을 물목에 조류가 흘려 들어오는 쪽에 V자형 나무로 만든 말목과 대나무발을 설치하여 물고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전통 어업방식이다. 고려 시대부터 이어져 온 전통어법으로 현재 지족해협 내 23개가 보존되어 있다. 밀물과 썰물을 이용한 것으로 역사성과 차별성, 우수성, 자연 생태적 가치 등 보전가치를 인정받아 2015년 12월 21일 ‘국가중요어업유산’ 제3호로 지정됐다.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는 GIAHS 기술위원의 서류평가와 현장방문, 세계중요농업유산 집행위원회 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죽방렴은 고대국가 시대 이래 현재까지 어업인 생계수단으로써 자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한반도 유일의 함정어구를 사용한 어로방식으로,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 대표적인 전통적 어업시스템이다. 죽방렴은 지족해협에 수백 년 이상 이어온 우리 선조의 지혜가 돋보이는 어로법이다. 조선 예종 때 편찬된 문헌 ‘경상도 속찬지리지’에 “방전(죽방렴)에서 석수어, 홍어, 문어가 산출된다”고 적혀 있다.

국내는 전남 완도 청산도 구들장 논, 제주 밭담 농업시스템, 하동 전통차 농업시스템, 금산 전통 인삼농업 시스템 등 농업분야 4건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됐다. 어업분야에서는 제주 해녀어업 시스템이 2018년 12월,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이 2020년에 등재를 신청한 뒤 심의가 진행 중이다. 남해군은 죽방렴이 세계중요농업유산제도 등재를 꼭 성사시켜 어민들의 소득증대는 물론 관광산업에도 날개를 달아 전국을 넘어 세계적인 명물로 떠오르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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