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호일 소설집 ‘표절’ 출간
차호일 소설집 ‘표절’ 출간
  • 박성민
  • 승인 2022.01.0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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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호일 작가의 소설집 ‘표절’이 출간됐다.

소설은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삶의 풍경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잃어버린 시간과 인간 내면의 본질을 파헤치고 있다.

표제작인 ‘표절’은 독거노인 고독사 문제를 위한 사회안정망 구축에 관한 용역을 의뢰받아 작업 중인 화자가 시체로 발견된 스님과의 시절 인연을 담담하게 회상한다. ‘슬픔은 낙엽처럼’은 말기암으로 세상을 떠난 남편의 유골을 가지고 그와의 함께 했던 공산성을 비롯해 곳곳을 찾아다니며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여자의 애틋한 마음이 오래도록 섬세한 떨림으로 남는다. ‘변신’은 화자인 김 교수가 카프카의 소설 ‘변신’을 읽다가 교통사로 갑자기 죽은 친구 상국의 ’변신’을 떠올리며,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을 위해 사는 인생을 생각한다.

‘달맞이꽃’은 인생의 해답을 찾기 위해 세상 이곳저곳을 떠도는 내가 집단 자살을 하는 일행들을 만나면서 느끼는 인생의 구경을 들여다보는 깊이가 상당하다. ‘배신의 피’는 ‘배신’을 주제로 하는 수업에서 ‘유다’를 비롯한 정치적인 인물들의 배신을 가지고 토론하는 과정과 결론이 담담하면서 시의적이다.

이처럼 차호일 작가의 소설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한 자기 반영적 서사와, 과거 회고적인 텍스트를 통한 상상력 공간의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진지한 엄숙성의 세계를 감동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텍스트 사이 대화는 시대성의 문제의식과 연관하여 흥미로우면서도 무엇보다도 작가의 자기 반영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서사의 세계이다.

차호일 작가는 ‘문예한국’, 등에 작품을 발표함으로써 등단해 ‘아주 오래된 기억’, ‘디지털 시대 우리 문학 다시 읽기’ 외 다수를 펴냈다. 한국문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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