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철 전 창원보건소장, 공공의료 중요성 강조
이종철 전 창원보건소장, 공공의료 중요성 강조
  • 이은수
  • 승인 2022.01.0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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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대응서 한계…비중 늘려야”
의료체계 개편 담은 책 집필 구상

“팬데믹을 통해 우리 모두 보건소와 공공의료 중요성을 절감했습니다. 앞으로 민간 의료와 공공 의료 경험 노하우를 살려 의료체계 개편을 담을 책을 써보려고 합니다.”

코로나19 상황 속, 보건현장을 지휘했던 이종철(73)창원보건소장이 5일 퇴임했다.

퇴임을 하루 앞두고 그를 만났다. 소임을 끝낸 그는 짐을 내려놓은 홀가분한 마음 때문 인지 평소보다 더욱 편안한 표정으로 대화를 이어 갔다. 

그는 지난 20년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주치의를 지내다 공공의료영역에서 팬데믹 상황을 경험하고, 난제 해결에 앞장선 인물로 평가 받는다. 팬데믹에 보건소는 공공의료 핵심으로 떠올라 눈코뜰새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음에도 식을 줄 모르는 열정은 여전했다. 

퇴임 일성으로 “민간 의료와 공공의료 경험을 살려 의료체계 개편에 대해 정리한 책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코로나 펜데믹으로 드러난 의료체계의 문제점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이해됐다.

그는 코로나발생 전인 2018년 2월 보건소장에 발탁됐다. 당시 보건소를 주민건강증진을 위한 헬스센터로 만들었다. 치매·정신질환 등을 겪으면서 돌봄을 받지 못해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에게 공공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2020년 1월 지역에 코로나가 덮쳤다.
삼성서울병원장 재직 시 겪은 사스와 신종플루 경험을 한 그로서는 어려움 극복을 위해 결국 임기를 한차례 더 연장했다.

지역사회와 직원들에게 당시 경험을 헌신적으로 공유하면서 코로나에 적극 대응했다. 직원들은 그런 그를 아버지처럼 따랐다.

시민들도 그의 경험에서 나온 코로나대응이 효과를 나타냈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의 코로나 펜데믹과 관련해 “인류가 어려움에 처한 것은 탐욕과 교만, 이기심의 결과가 아닐까 뒤돌아본다”며 “그래도 자신을 내려놓고 의료기술을 계속 발전시켜 이 난국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퇴임식에서 이 소장은 코로나와 관련해 공공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소득 양극화로 건강수명의 경우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간 격차가 11년이 난다”며 “공공의료 확충”을 주문했다. 이 소장은 “미국은 30%, 유럽 국가들은 70∼80%까지 공공의료가 활성화 돼 있지만 우리는 공공의료 비율이 의료전체의 10%에 그쳐 이번 감염병 대응에서도 한계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이의 해결책으로 “공공의료 비율을 30%까지 끌어올려 양극화를 해소하고 전염병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태세를 갖춰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이 소장은 “팬데믹을 계기로 돌출된 많은 문제를 극복해 공공의료가 한 단계 도약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고 했다.

산티아고 순례의 길은 그의 인생에 변곡점이 됐다. 걷고 또 걸으면서 스스로를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고, 많은 것을 내려 놓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산티아고 순례의 길을 다녀 온 뒤 관련 서적도 펴냈으며, 평소 고향에서 봉사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창원으로 돌아와 취약한 공공 보건 분야에서 헌신을 다짐하며 보건소장직에 충실했다. 박수칠 때 떠난다는 말처럼 그의 퇴직과 동시에 헌신적으로 같이 일하던 과장과 계장과 그의 뒤를 이어 파격 승진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퇴임 후 계획도 선명했다. 코로나를 계기로 드러난 의료체계문제점에 대한 개선이었다.

그는 “공공의료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며 “민간병원과 보건소 경험을 바탕으로 저비용으로 취약계층에 도움이 되는 우리나라 의료체계 개편에 대해 책을 낼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신실한 신앙이기도 한 그는 젊었을 때, “먼저 된 자가 나중된다”는 성경구절을 늘 마음에 새기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게 자신을 채찍질했다. 중년들어서는 교만을 경계하며 “행복은 스스로 낮출 때 찾아온다”는 것을 좌우명으로 삼았으며, “스스로를 낮추고,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삶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난다. 모두 감사했다. 돌아보니 내 힘으로 한것이 하나도 없다.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환하게 웃었다. 중절모를 쓰고 정오의 거리로 향하는 그의 뒷모습 위로 태양이 빛났다. 

이종철소장은 서울대병원 내과 전공의를 시작으로 삼성서울병원에서 8년간 병원장을 역임하는 등 삼성계열 병원·연구소를 총괄하는 삼성의료원장을 지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심사평가위원장도 지냈다. 이건희 회장의 주치의를 맡기도 했다. 이때 자연스럽게 이회장으로부터 경영에 대한 노하우도 전수받았다. 이 회장은 그를 신임해 환자 중심의 병원 개혁에 힘을 실었다. 환자 중심 병원을 강조한 그는 그간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과 단위 진료체계를 통합, 심혈관센터 구축 등 원스톱 협진체계로 바꿔 신속한 진료, 최상의 의료서비스 제공에 앞장 서 왔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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